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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탭과 갤럭시북 일부 모델의 출고가를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탭 S10·S11 시리즈는 약 15만원, 갤럭시탭 FE 시리즈는 약 8만원 인상됐으며, 노트북 제품군인 갤럭시북6 시리즈도 가격이 조정됐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경우 최대 90만원까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갤럭시탭 주요 모델 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한 달 사이 두 차례 연속 가격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국가별 환율과 시장 상황에 따라 인상폭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번 조정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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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그램’ 시리즈 가격을 연초부터 잇따라 올렸다. 1월 출시 당시 전년 대비 약 50만원 이상 인상한 데 이어, 4월 1일에도 일부 모델 가격을 20만~60만원 추가로 올렸다. 2026년형 LG그램 16인치 모델은 현재 350만원 수준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스마트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7·플립7 등 일부 고용량 모델 가격을 최대 19만원 인상했다. 출시 이후 가격이 하락하는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 기존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레노버가 최근 ‘씽크패드’와 ‘리전’ 일부 제품 가격을 15~30% 인상했고, 콘솔 시장에서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5 가격을 올리는 등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 역시 2024년 출시된 아이패드 일부 모델 가격을 뒤늦게 인상하는 등 주요 제조사들이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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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가격 인상의 핵심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90% 가까이 급등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버 구축을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를 대거 확보하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IT 기기 전반의 가격 인상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품 원가 구조가 흔들리면서 제조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격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이 교체 수요를 억제하면서 시장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중심이 AI 인프라로 이동하면서 완제품 가격 역시 이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요가 지속되는 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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