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책임법 서명에 증권사 동원 갑질 의혹
정기석 이사장 근태 자료 확보에 사퇴 압박 관측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고강도 감찰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담배책임법 입법 청원 과정에서 불거진 갑질 의혹과 정기석 이사장의 개인 근무 태도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관들은 지난 1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공단 본부를 찾아 현장 조사를 벌였다. 감찰반은 공단이 담배책임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공단의 운용자금을 관리하는 8개 증권사에 입법 청원을 위한 서명을 강요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수십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공단이 거래 관계에 있는 민간 금융사 직원들을 담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담배회사가 부담하는 담배책임법 국민청원에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감찰한 것이다.
감찰반은 이와 함께 정기석 이사장의 출퇴근 기록과 외부 일정이 담긴 세부 자료 일체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관가에서는 기관장의 개인 근태를 정밀 조사하는 것을 사실상 수뇌부 사퇴를 압박하는 강력한 신호로 보고 있다. 업무상 과실을 넘어 조직의 수장을 직접 겨냥한 조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3년 7월 임명된 정 이사장은 오는 7월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공단은 최근 46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국민적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사정 기관이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공단을 직접 조사하면서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감찰이 단순한 기강 확립을 넘어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shg@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