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SAF 1% 의무화인데···“공급망 설비도, 원료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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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SAF 1% 의무화인데···“공급망 설비도, 원료도 부족”

이뉴스투데이 2026-04-07 15:0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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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의 코프로세싱 방식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 설비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에너지의 코프로세싱 방식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 설비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정부가 발표한 2027년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의무화 시행이 1년도 채 안남은 상태에서 국내 생산 기반과 원료 확보 여건이 모두 부족해 공급망 대응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하는 의무화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AF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정유업계는 생산설비 부족과 원료 확보의 어려움, 높은 비용 구조 등 ‘3중 제약’으로 단기간 내 수요에 맞는 공급 이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SAF 전용 생산 설비를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폐식용유를 혼합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소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시험적 수준에 그친다. 생산량과 수율이 낮아 상업적 수요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전용 설비 구축이 필요하지만 높은 투자 비용과 사업성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원료 문제는 근본적인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SAF의 주요 원료인 폐식용유는 국내에서 생산하고는 있지만 생산 물량 대부분이 바이오디젤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신규 수요를 감당할 여유 물량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SAF 전용 생산 시설이 사실상 없고 정유사들도 관련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폐식용유 등 원료는 연간 약 20만~25만톤 수준이 발생하지만 이미 대부분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추가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AF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원료를 조달해야 하지만 글로벌 시장 흐름 역시 각국이 내년 SAF 의무화 추세를 따라가면서 원료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의 투자 여력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최근 정제마진 약세와 업황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중장기 친환경 연료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에 집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SAF는 분명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분야지만 현재의 시장 구조와 정책 환경만으로는 민간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이 높다.

이에 더해 SAF 시장의 수요 불확실성으로 정유사들의 투자 판단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SAF 전용 설비는 수천억원에서 조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항공사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물량을 구매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SAF 가격이 기존 항공유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높아 항공사들의 자발적 구매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배출권 구매 등 대체 수단이 존재해 실제 수요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정유사 입장에서는 설비를 구축하더라도 판매가 보장되지 않는 ‘수요 리스크’가 투자 확대의 핵심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SAF 의무화가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원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협력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보조금이나 인센티브 설계 △항공사·정유사 간 비용 분담 구조 정립 등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제도는 선언적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원료 조달 문제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외교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1% 수준은 어떻게든 맞춘다 해도 향후 의무 비율이 확대되면 현재 구조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 공급망과 산업 구조 전반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AF 혼합 의무화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부터 항공유에 SAF를 1% 이상 혼합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이후 혼합 비율은 2030년 3~5%, 2035년 7~1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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