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동발 리스크로 정유사와 주유소를 연결하는 석유대리점업계가 때아닌 충격을 받고 있다. 이유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대리점 공급가와 주유소 직접 공급가가 동일해져서다. 이에 따라 대리점 공급가가 최고가격보다 낮게 책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석유대리점업계 단체인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최근 긴급호소문을 통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석유대리점 공급가와 정유사의 주유소 직접 공급가가 동일해지면서 저장비, 운송비, 인건비 등 기본적인 유통 비용조차 반영하지 못한 채 손해를 감수하며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현장의 석유대리점 사업주들은 지금과 같은 손실 구조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석유대리점은 공급 중단이나 폐업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유사-석유대리점-주유소로 이어지는 석유 유통 체계가 무너지면 도매시장 기능은 사실상 멈추게 되고, 결국 일선 주유소 공급 차질과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진다"며 "주유소 카드 수수료 체계 개선도 시급하다. 카드 수수료가 40여년 '정률제'로 운영되고 있어 유가가 오를수록 국민과 주유소 부담은 커지는 데 카드사 수익은 오히려 늘어나는 구조적 모순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 조택영 기자
협회에 따르면 석유대리점은 전국 4000여개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는 등 전체 주유소 공급 물량의 43%를 담당하는 주유소 시장의 핵심 공급 축이다.
그러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4대 정유사 모두 석유대리점과 주유소 공급가를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에 석유대리점들은 유통 비용 손해를 감수한 채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주유소에 공급하는 최고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석유를 공급해 석유대리점이 정상적 유통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협회는 "전국의 석유대리점들은 정부와 관계기관이 석유 유통망의 안정적 유지와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1차 석유 최고가격으로 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을, 2차 최고가격으로 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을 적용한 바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다. 주유소들은 해당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정한다.
정부는 오는 9일 새로운 고시 가격을 발표하고, 10일부터 3차 최고가격을 적용할 방침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