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하지현 기자 |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던 가전양판업계에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가전 부문 역시 프리미엄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면서 양판업계 전반에 온기를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급증했고,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부문이 약 50조원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가전 역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이 같은 실적은 가전양판업계에 직접적인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조사의 이익이 확대될수록 판매 장려금(리베이트)과 판촉 지원이 늘어나고, 이는 곧 매장 단위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주요 양판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형 프로모션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가전양판업계는 소비 위축과 교체 수요 지연으로 성장 정체를 겪어왔다. 롯데하이마트는 2025년 연간 총매출액 2조 84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8% 신장했다. 순매출액은 연간 2조 3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2024년 1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삼성전자 실적은 침체된 가전양판업계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으로 평가된다. 제조사 중심의 판촉 여력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완화되고, 그동안 미뤄졌던 교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판매장려금 확대와 연계된 할인 행사, 패키지 구성 등이 강화될 경우 매장 유입과 구매 전환율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프리미엄 TV, 비스포크 가전 등 고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 부담을 낮춘 판촉과 신제품 효과가 맞물릴 경우 단순 판매량 증가를 넘어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양판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57조 실적을 가전양판업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제조사 실적 개선과 판촉 확대, 소비 심리 회복이 맞물릴 경우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며, 그동안 부진을 겪어온 양판업체들의 실적 역시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가전 수요 증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제조사 실적 개선에 따라 판매장려금 확대 가능성도 기대된다”며 “가전양판업계 역시 불황 돌파를 위해 구독 서비스 강화와 체험형 공간 구축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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