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번 실적의 본질은 ‘규모’보다 ‘구조 변화’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가전 판매를 넘어 구독 플랫폼 전장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한 전략이 실적으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며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32.9%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 ‘팔아서 남기는’ 구조로…구독·플랫폼 비중 확대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 구조다. 과거에는 제품 판매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구독과 플랫폼 기반 반복 수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만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볼륨존까지 함께 공략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여기에 가전 구독과 온라인 채널 확대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단순 출하량 경쟁이 아닌 ‘수익 남기는 구조’로 방향을 틀었다는 평가다.
미디어 사업 역시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web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이 성장하며 전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전장 키우고 비용 줄이고…‘두 축 전략’ 효과
전장 사업은 LG전자 실적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가시성이 높아졌고 원가 구조 개선이 병행되며 수익성도 동반 상승했다.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회사는 동시에 비용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지 재배치와 공급망 효율화 등 선제 대응이 이어지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과거 외부 변수에 흔들리던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읽힌다.
▲ 가전 넘어 ‘인프라 기업’으로…로봇·냉각 투자 확대
LG전자의 다음 그림은 더 명확하다. 제품 기업에서 솔루션 기업으로의 확장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홈로봇과 액추에이터 등 부품 사업을 키우며 하드웨어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확대 흐름에 맞춰 냉각 솔루션 사업도 강화 중이다. 기존 공랭 방식에서 액체냉각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냉난방공조 사업은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단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대신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춘 히트펌프 시장 공략 등 중장기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 변수는 여전…“외부 리스크 관리가 관건”
글로벌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생산 거점 조정과 원가 혁신을 통해 리스크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LG전자가 가전 기업이라는 틀을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매출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을 만드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사업부별 상세 성과와 순이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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