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조산 위기에 놓인 초고위험 산모 A씨가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쌍둥이 중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뇌손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해 A씨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입장이 공개됐다. 미국 국적인 이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7일 온라인상에 따르면, A씨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B씨는 전날 KBS 뉴스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관련 영상 댓글을 통해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시부모와 남편 얼굴을 공개하라”는 한 누리꾼의 요구에 “헬기 비용을 유로로 1억 원을 주더라도 서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갔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왜 대구로 갔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면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반박하면서도, 다른 댓글에서는 “워낙 효자라 키워준 할머니가 노환으로 위중해 마지막으로 뵙고 맛있는 것을 사드리려고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병력 내용이 담긴 차트는 휴대전화에 있었고 병원에도 모두 전달했다”, “병원 책임을 묻거나 물을 생각은 없다”, “시어머니가 부른 것도 아니며 한국 의료 시스템을 잘 몰랐다”, “대구는 시댁이 아니라 키워준 할머니의 집”이라고 부연했다.
아내 A씨의 상태에 대해서는 “평소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던 사람이었다”며 “(대구에는) 치매와 노환으로 편찮으신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뵙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서도 “배상을 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아이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데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10억 원을 주고 아이가 건강할 수 있다면 오히려 우리가 그 돈을 내고 싶다”고 주장했다.
해당 댓글은 ‘진료이송거부평생장애’, ‘조산아 XX아 미안해’라는 이름의 계정을 통해 작성됐다. 이 계정은 최근 보도된 대구 쌍둥이 사건 관련 영상에 지속적으로 댓글을 남기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해당 인물이 실제 A씨의 남편인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분당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오던 외국 국적 산모 A씨는 임신 28주 차에 대구를 방문한 상태에서 조산 통증을 느꼈다. 당시 A씨는 자궁경부를 묶는 맥 시술(맥도날드 수술)을 받은 초고위험군 산모였다.
사건 당시 시각은 토요일 새벽으로, 응급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날 오후 10시 16분쯤 A씨의 남편은 대구의 한 산부인과에 진료를 문의했으나 “진료 이력이 없어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통증이 심해지자 남편은 오전 1시 39분께 119에 신고했고, 약 10분 뒤 구급차에 탑승했다.
구급차는 대구 지역 대형병원 여러 곳으로 이송을 시도했으나, 총 7곳에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초진 산모로 기존 진료 기록이 없는 점 ▲쌍둥이 임신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 병상 2개가 동시에 필요한 점 ▲마취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및 수술팀 즉시 가동 필요 ▲응급 수술실 확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A씨의 남편은 직접 차량을 운전해 수도권의 기존 진료 병원으로 이동을 결정했고, 산모는 오전 5시 35분께 분당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 산모는 생명을 건졌지만, 쌍둥이 중 첫째는 저산소증으로 출생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둘째는 뇌손상이 확인돼 현재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 가족은 “응급 상황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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