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3시간 기다려요"…봄 내음과 함께 찾아온 '도심 야장'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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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3시간 기다려요"…봄 내음과 함께 찾아온 '도심 야장' 열풍

르데스크 2026-04-07 11:4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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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중심으로 야장(야외 술자리) 명소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봄철 도심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엑스(X) 등 주요 SNS에서는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한 인증 콘텐츠가 연이어 게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퇴근 후 가볍게 술자리를 즐기려는 직장인과 청년층의 수요가 맞물리며 관련 소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야장의 때가 왔다"…SNS 타고 확산된 '야외 술자리' 열풍


인스타그램에서 '#야장'을 검색하면 약 5만5000건이 넘는 게시물이 노출된다. '#야장맛집'은 2만4000건 이상, '#서울야장' 해시태그는 약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게시물에는 살펴보면 골목에 놓인 간이 테이블과 의자, 노란 조명 아래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며 지금 이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야장'을 소비하고 있었다.


▲ 야장과 관련된 SNS 해시태그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특히 게시물에는 "지금 아니면 못 즐긴다", "날씨 미쳤다", "무조건 밖에서 마셔야 하는 계절" 등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야장이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게시물은 수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이를 본 이용자들이 다시 방문 후 인증하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재생산되는 구조다.


최근 SNS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장 중 하나는 '성북천 야장골목'이다. 한성대입구역 인근에서부터 성북천을 따라 이어지는 이 구간은 봄철 벚꽃과 함께 야외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로 저녁 시간대가 되면 하천을 따라 늘어선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고 골목 입구에는 자리를 기다리는 대기 인원이 길게 줄을 선다.


현장을 찾은 이용객들에 따르면 기본 대기만 30~40팀에 달하고 대기 시간이 2~3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어렵게 자리를 잡은 이후에도 뒤에 대기하고 있는 손님이 많아 자연스럽게 이용 시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매장에서는 일정 시간 이후 자리 정리를 요청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말에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던 박예선 씨(29·여)는 "애매한 시간에 갔는데도 이미 대기 인원이 많아서 결국 두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그래도 날씨랑 분위기가 좋아서 기다린 보람은 있었지만 오래 기다려서 좋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이지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다시는 안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다린 시간은 두 시간이 넘는데 실제로 이용한 시간은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며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유 있게 즐기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 종로3가는 예전부터 야장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며, 최근에는 성북천이 새로운 야장 명소로 SNS에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SNS에 '#성북천'이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글과 '#종로3가'를 검색했을 때 볼 수 있는 피드의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또 종로3가 역시 야장으로 예전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사실상 모든 출구에 야장이 설치 돼 있는 것으로 유명한 6번 출구에 위치한 갈매기살 골목이 가장 유명하다. 여전히 야장 시즌만 되며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인스타그램에서도 '#종로3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26만9000개 이상의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자동 DM(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활용해 야장 정보를 공유하는 계정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당 계정을 팔로우한 이후 특정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면 자동으로 추천 리스트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은 별도의 검색 과정 없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맛집 크리에이터로 알려진 '키다리엘'이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서울 야장 리스트 250선' 게시물은 약 6800개의 댓글과 2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키다리엘이 올린 다른 게시글과 비교해봤을 때 약 10배 이상 높은 조회수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어?"…동네주민도 몰랐던 서울 야장 맛집 TOP 3

 

이처럼 유명 야장 골목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야장 맛집'을 찾으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히 유명한 장소를 방문하기보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야장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찾고자 하는 것으롭 보인다. SNS에서도 "나만 아는 도심 속 야장", "동네주민만 아는 곳" 등의 게시글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은 길음뉴타운 내에서 야장으로 가장 유명한 가게의 모습. ⓒ르데스크

 

최근 재개발과 재건축이 이어지면서 '강북의 강남'으로 불리는 길음뉴타운 일대 역시 숨겨진 야장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아파트 단지 사이와 인근 산책로를 따라 형성된 벚꽃 터널 아래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주거 지역 내에 있는 상권 특성상 대부분 상권 이용객이 해당 거리 주변의 아파트 주민인 경우가 많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붐비지 않아 함께 온 일행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대부분의 매장이 간이 테이블을 활용해 소규모 야외 좌석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나온 주민들은 치킨에 맥주, 족발에 소주 등 간단한 야식 메뉴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킨집'이라는 별명이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이다. 


이곳은 길음뉴타운 내에서 몇 안 되는 오래된 치킨 맛집으로 유명하다. 벚꽃 나무가 만개하는 시기에는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 학생들까지 방문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며 저녁 시간대에는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풍경이 연출된다.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한 양고기 전문점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도봉산 버스차고지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그동안 등산객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져 온 장소로,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가게로 들어가는 길목에 형성된 매화꽃 터널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자연과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유명 야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최근에는 나만 아는 야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사진은 매화 꽃 터널로 유명한 양고기 전문점 입구의 모습. ⓒ르데스크

 

구글맵 기준 평점은 4.1점으로 약 470여 개의 리뷰가 등록돼 있다. 방문객들은 "도봉산역 주변에 먹거리가 많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아늑한 분위기의 맛집이 숨어 있다"며 "산책을 하다가 풍겨오는 음식 냄새에 이끌려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 만큼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조차 해당 매장을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박재연 씨(31·여)는 "평생 의정부시에 살았는데 도봉산에 이런 고깃집이 있는지는 몰랐다"며 "가게에 들어올 때 매장 주변에 피어 있던 매화가 특히 인상 깊었고 이런 분위기에서 먹는 양고기라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어디 야장을 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만 아는 장소를 찾고 싶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청계산입구 일대 역시 인근 양재동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식당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청계산 먹거리 골목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식당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어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청계산입구에서 가장 유명한 야장 맛집은 비닐하우스형 공간과 야외 테이블, 실내 좌석 등으로 구분돼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선택할 수 있다. 야외 테이블의 경우 마치 캠핑을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방문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 정육점과 연계해 고기를 판매하는 만큼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외부 음식 반입이 자유로워 술과 조개 등 본인이 먹고 싶은 음식을 추가로 준비해 함께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 청계산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야장 외관의 모습. ⓒ르데스크

 

르데스크가 월요일 늦은 저녁 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매장 내부에는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과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정리하는 이들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주말에는 청계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하산 후 들르는 경우가 많고 일부러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다"며 "저녁 시간대에는 대기 손님이 생길 정도로 붐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 공간이 넓지만 워낙 손님이 많아 주말에는 인근에 있는 다른 가게 주차장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구글맵 기준 평점 4.2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약 750여개의 리뷰가 등록돼 있다. 방문객들은 "뷰가 좋아 분위기가 뛰어난 곳", "조개구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청계산 입구 근처에 이런 식당이 있는 줄 몰랐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며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장예서 씨(26·여)는 "예전부터 가족들이랑 종종 오던 곳으로 밤에는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매장을 관리하고 계시지만 낮에 오면 옆에 계곡물 소리도 들으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며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해 컵라면을 종종 들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저녁을 먹으러 오면 어디서 근무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양복을 입고 방문하신 분들의 모습을 볼 수 도 있다"며 "아마도 회식을 하시기 위해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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