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슈퍼 실적' 삼전, 중동리스크에 반도체 핵심소재 수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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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슈퍼 실적' 삼전, 중동리스크에 반도체 핵심소재 수급 '변수'

한스경제 2026-04-07 11:4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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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회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회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주진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역대급 슈퍼 실적’에도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관리가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변수로 떠오르면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헬륨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카타르가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반도체 제조사 공급망에도 적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항공·해상 물류 노선 리스크도 주요 변수다.

텅스텐과 황산, 헬륨, 브롬은 반도체 제조와 세척 등 과정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냉각에 필수적인 원료다. 지난해 우리나라 헬륨 수입량의 64.7%는 카타르에서 들어왔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브롬은 97.5%가 이스라엘에서 수입된다. 이들은 모두 이란 전쟁이 벌어진 뒤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NBC는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해 황산 평균 가격은 30%, 텅스텐은 50% 이상, 헬륨 단가는 두 배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며 이는 유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카타르의 산업 설비가 이란의 폭격을 받아 단기간에 복구되기 어려운 상황은 큰 악재다. 이로 인해 원가 상승을 넘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헬륨 공급이 끊긴다면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이나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은 열을 견디지 못하고 즉각 멈춰 서게 된다. 헬륨 가격이 두 배 이상 뛰면 이는 고스란히 반도체 칩 가격에 반영되는데, 이 같은 칩플레이션(Chipflation)은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의 가격도 올리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 곧 국내 증시와도 직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6개월 치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며 버티고 있으나,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는 “헬륨 공급이 끊긴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가 모두 반도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영향이 이르면 몇 주, 또는 몇 개월 안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조사기관 S&P글로벌에너지는 “항로가 2~3개월 정도 봉쇄된다면 공급망에 심각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우리 정부도 대체항로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해상 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또 지난 6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원유의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오만·알제리 등 3개국에 특사 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체 경로인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도 허용하기로 했다.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의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면적 봉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또 한시적 규제 유예 등을 통해 주요 품목의 공급망 병목 등 절차적 애로를 빠르게 해소하고, 중동에서 수입하는 물품이 우회항로를 거치면서 운임이 크게 높아진 만큼 관세를 줄여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지난 3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전쟁 영향이 큰 공급망 품목, 물가 품목은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해 매일 점검하는 한편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핫라인을 통해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면서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단 4~6개월 치 헬륨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반도체 공정용 헬륨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미 사용한 헬륨을 다시 포집해 정제한 뒤 재사용하는 재생 시스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해마다 약 4.7톤(t)의 헬륨을 아낄 수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전체 소비량의 약 19%를 스스로 해결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이들 기업은 기존 중동 지역 외 미국이나 아프리카 등 공급 가능 국가를 추가 발굴하고 수입 물량 비중을 조정해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해 정부와도 수급 현황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반도체 업계는 국내외 이해관계자와 함께 대체 공급처 확보 등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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