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찾으려다 혼란만”...음성증폭기 성능 제각각에 소비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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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찾으려다 혼란만”...음성증폭기 성능 제각각에 소비자 ‘혼선’

소비자경제신문 2026-04-07 11:28: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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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의 음성증폭기 구매‧선택 가이드.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의 음성증폭기 구매‧선택 가이드.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고령화와 휴대용 음향기기 사용 증가로 난청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저렴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음성증폭기의 성능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가 시중에 유통 중인 음성증폭기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표시사항을 시험한 결과, 핵심 성능에서 제품 간 차이가 확인됐고 일부 제품은 표시 정보와 실제 성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대역폭’과 ‘증폭 성능’, ‘잡음’ 등 핵심 지표의 격차였다. 소리를 얼마나 폭넓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역폭의 경우 제품별로 저역대는 100~318Hz, 고역대는 3500~8050Hz 수준으로 차이가 컸다. 특히 일부 제품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폭넓게 전달하는 반면, 다른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성능을 보였다.

증폭 성능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실제 대화 수준의 소리를 얼마나 키워주는지를 나타내는 음향이득 시험에서는 최대 60㏈ 이상을 기록한 제품이 있는 반면, 일부 제품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출력음압 역시 제품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사용자가 체감하는 소리 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질과 직결되는 왜곡률과 잡음 수준 역시 제품 간 편차가 컸다. 일부 제품은 왜곡이 거의 없는 수준을 보였지만, 다른 제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왜곡률을 기록했다. 잡음 역시 최소 3dB대에서 최대 40dB 이상까지 차이를 보이며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됐다.

더 큰 문제는 성능 표시의 신뢰성이다. 시험 결과, 12개 제품 중 8개 제품이 주요 성능 항목에서 표시값과 실제 측정값이 일치하지 않았다. 최대 음향이득은 30dB 이상 차이가 나는 사례도 확인됐다. 또한 일부 제품은 오·남용 시 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의 문구조차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성능 표시를 수정하고 주의 문구를 추가하는 등 개선을 완료했지만, 제도적 기준 부재가 여전히 구조적 문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음성증폭기는 보청기와 달리 성능 기준이 없어 소비자가 사업자가 제시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음성증폭기가 난청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최소한의 성능 기준과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제품에 따라 블루투스 연결이나 앱 기반 주파수 조정 기능 등 편의성이 다른 만큼, 사용 환경과 개인 청력 상태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음성증폭기는 시착이 어려운 제품인 만큼 이어팁 크기 등 착용 적합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AI·디지털 제품에 대한 품질 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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