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만들고 수원이 지킨 수원화성…성곽길과 행궁 [수원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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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만들고 수원이 지킨 수원화성…성곽길과 행궁 [수원새빛]

경기일보 2026-04-07 11:0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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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동장대에서 동북각루로 내려오는 성곽길에 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화성 동장대에서 동북각루로 내려오는 성곽길에 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화성은 문화유산을 넘어 수원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정조대왕과 수원사람들의 합작으로 축성의 역사와 의미가 완성되고, 200년 넘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여정의 첫걸음으로 수원화성 성곽길과 화성행궁 탐방이 필수적인 이유다.

 

◇반나절이면 거뜬한 성곽길 추천 코스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원화성 성곽길 중 동장대(연무대) 주변을 걷고 있다. 수원시 제공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원화성 성곽길 중 동장대(연무대) 주변을 걷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화성 성곽길은 원하는 곳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둘레 5.4㎞의 성곽길이 잘 연결돼 있어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고, 주요 시설이나 관광 포인트를 정해 구간을 나눠 돌아보기도 좋다.

 

창룡문에서 장안문을 지나 화서문까지는 비교적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특히 수원화성의 최고 절경으로 꼽히는 용연과 방화수류정, 화홍문 일대를 포함하는 구간이라 인기가 높다.

 

오르막길이 불편하다면 평탄한 북수문(화홍문)~화서문 구간만 걸어보는 것도 좋다. 축성 당시부터 ‘평지북성’이라는 이름으로 구분된 이 구간은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하다.

 

 

화서문에서 서장대를 지나 팔달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체력이 필요하다. 팔달산 능선을 따라 성곽이 연결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 때문에 힘들지만 아름다운 풍광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수원화성 성곽은 팔달산을 따라 내려온 뒤 팔달문 부근에서 잠시 끊기는데, 길을 건너 전통시장쪽으로 가면 남수문부터 다시 연결된다.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활기찬 상인의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다시 동쪽으로 돌아와 출발점인 창룡문에 도착한다.

 

수원화성 성곽길 걷기를 기념할 수 있는 스탬프북 프로그램도 있다. 인근 안내소에서 스탬프북을 받아 7곳 이상 스탬프를 찍으면 소소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알고 보면 쉽고 재밌는 수원화성 성곽 시설

 

시민들이 수원화성 성곽길 중 북수문(화홍문) 앞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수원시 제공
시민들이 수원화성 성곽길 중 북수문(화홍문) 앞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수원시 제공

아름다운 성곽 풍경이 익숙해지면 특별한 시설물에 눈길이 멈추기 마련이다. 시설물 이름 뒤에 반복되는 용어 몇 개를 알면 본래의 역할과 의미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장 화려한 것은 단연 ‘문(門)’이다. 수원화성은 사방으로 통하는 성문 4곳과 숨겨진 암문 5곳, 수원천이 들고 나는 수문 2곳 등 총 11개의 문이 있다. 방향에 따라 동문은 창룡문, 서문은 화서문, 남문은 팔달문, 북문은 장안문이다.

 

국가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팔달문과 화서문은 보물로 지정됐다. 수원화성의 성문은 직접 걸어볼 수 있는데, 장안문에서 직접 그 웅장함을 느껴볼 수 있다. 성곽 중간중간 숨겨진 암문은 비밀통로 역할을 하던 곳이니 발견의 즐거움을 찾고,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수원천의 수문인 북수문과 남수문은 아치 모양 수문 등 성곽 건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높은 곳을 의미하는 ‘대(臺)’는 주로 군사적 기능을 위해 높여둔 곳을 의미한다. 수원의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서장대는 원래 군사지휘소였다. 서장대 위층 처마에 걸린 ‘화성장대’는 정조가 쓴 글씨이고, 정조가 직접 훈련을 주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넓은 잔디밭을 바라보며 사방이 트여있는 동장대(연무대)는 군사 훈련을 하던 곳이다. 장안문 좌우에 있는 북동적대와 북서적대는 적을 감시하고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며 노대(서노대, 동북노대)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기계식 활을 쏘던 곳이었다.

 

‘루(樓)’는 높은 위치에 세운 누각 형태의 건물을 의미한다. 동서남북에 각각 1개씩 휴식을 할 수 있는 각루들은 주위를 조망하며 성곽의 유려한 흐름을 감상하기 좋은 곳에 있으니 꼭 들러보길 권한다. 망루였던 ‘돈(墩)’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공심돈과 불빛과 연기로 신호를 보내던 봉돈이 남아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형 화성행궁

 

수원화성 중 보물로 지정된 장안문 전경. 수원시 제공
수원화성 중 보물로 지정된 장안문 전경. 수원시 제공

 

수원화성이 감싸안고 있는 화성행궁에서는 조선 왕실의 문화와 숨결, 정조대왕의 사상과 인품을 더듬어 보며 그 가치를 되새기는 공간이다.

 

화성행궁 입구인 신풍루에서 연결되는 중심부엔 봉수당이 있다. 행궁 내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건물로, 왕이 지나는 길인 어로와 넓은 기단인 월대를 갖췄다. 봉수당 왼쪽에 자리잡은 별채 장락당은 국왕의 침소로 활용됐다.

 

봉수당 북쪽에 있는 득중정은 정조가 활쏘기를 하고 수원행차 마지막 날 불꽃놀이를 시연한 곳이다. 넓게 개방된 낙남헌은 준공 축하연(낙성연)과 백성들을 위한 양로연 등 연회를 하던 공간이라 벽이 없는 개방형 구조가 특징이다.

 

신풍루 근처 건물들은 행정과 군사의 영역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객사로 사용하던 우화관이 최근 복원 완료돼 방문객을 맞는다. 더 오른쪽으로 가면 영전인 화령전이 나온다. 정조의 어진과 문집을 봉안해 놓은 운한각을 중심으로 제례를 위한 공간들을 갖추고 있다.

 

◇정조대왕이 만들고 수원사람이 지킨 수원화성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장용영 수위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장용영 수위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이라는 도시의 출발이자 자긍심인 수원화성은 효심으로 탄생했다.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양주에서 현재 화성의 융릉으로 천도하고자 인근에 있던 읍치를 수원 팔달산 아래로 옮기면서 수원화성을 축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조는 수원화성 안에 신도시를 만들어 정치·상업적 기능과 군사적 기능을 함께 담는 개혁을 시도했다.

 

수원화성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손실됐지만 끊임없이 복원·보수되며 정체성을 지켜왔다.

 

수원화성 복원사업은 반세기 전인 1975년 ‘수원성 복원정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중요시설과 성벽 복원 끝에 장안문에서 화서문 사이 공간이 시민에게 돌아왔고 장안공원 역시 이때 조성됐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는 수원화성 성곽잇기 사업이 펼쳐졌고 팔달문 주변 304m를 제외한 전 구간이 원래의 모습을 대부분 되찾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시설물을 복원하는 노력이 더해졌다. 화성행궁 역시 수원시가 1989년부터 2024년까지 35년 동안 2단계에 걸쳐 복원사업을 진행해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 방문객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을 맞는 올해 더 많은 방문객들이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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