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 시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AI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올라가는 흐름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755%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도 단숨에 넘어섰다.
증권가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6조원 수준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10조원 이상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연간 실적 추정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 메모리 가격 폭등…AI 수요가 실적 견인
이번 실적 급증의 핵심은 DS 부문이다. 업계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90% 수준인 50조원 이상을 반도체 부문이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약 90%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D램 영업이익률이 70%를 웃돌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영향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이어지며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고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가격이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에 공급이 예정된 점도 실적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AMD와의 협력 확대 역시 AI 메모리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간 300조 가능”…변수는 계약과 노조
증권가는 삼성전자 연간 실적 전망치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300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70조원 수준으로 1분기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우선 장기공급계약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다년 계약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는 긍정적이지만 단기 가격 상승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
노조 리스크도 부담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규모 인력이 참여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은 구조적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며 “다만 노사 갈등과 공급 계약 구조가 단기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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