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카드업계, 중동발 유류비 부담 경감 최후 보루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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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카드업계, 중동발 유류비 부담 경감 최후 보루됐나 

더리브스 2026-04-07 10:2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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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카드업계가 정부 주도로 이뤄져 온 중동발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나섰다. 최근 국민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사들은 유류·교통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류비 가격을 조절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유류세 인하로 꼽힌다. 정부가 인하폭을 추가 확대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만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에 도움을 청했다. 

카드업계가 비용에 따른 부담이 불가피함에도 소비자인 고객들이 체감할 만한 혜택을 제공하게 된 배경이다. 이들이 고유가 마케팅에 나서는 건 당연스러운 수순이다. 


카드업계 유류·교통비 지원 개시 


KB국민카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KB국민카드. [그래픽=황민우 기자] 

KB국민카드는 고유가 시대 교통 관련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해 이달 들어 주유특화카드 혜택을 강화했다. 주유특화카드 이용 고객에게 국민카드는 리터당 추가 50원을 더한 최대 150원 혜택을 제공한다. 관련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겐 연회비 100% 캐시백도 준다. 

KB국민 K-패스카드 이용 고객에 대해선 국민카드는 K-패스 환급금 30%를 추가 지원하며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해당 카드로 1만원 이상 결제시 추첨을 통해 캐시백을 제공한다. 교통 관련 업종에서 일정 금액을 결제한 자사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도 지원금 이벤트를 연다.

국민카드뿐 아니라 신한카드도 같은 시기 주유특화카드 이용 고객에게 연회비 캐시백과 더불어 추가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지난달 가장 먼저 캐시백 및 주유 할인 프로모션을 개시한 NH농협카드는 오는 10일까지 전국 농협주유소 고객을 대상으로만 진행하던 이벤트를  내달 말까지로 연장하고 대상을 전국 주유소 고객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도 본격적으로 고유가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유가 마케팅과 관련해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카드사들이 각사별로 지원방안을 마련해 운영하게 됐다”라며 “금융위에서 중동사태 지원방안을 논의한 이후 후속조치로 각사별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 유류세 추가 인하했지만 금융권 소환 


앞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지속해 오던 중 이를 이달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중동전쟁 리스크로 유류 가격이 오르자 적용 시점을 내달 말까지로 연장하는 데 이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결정한 휘발유와 경유 인하폭은 기존 대비 각각 8%p, 15%p 내린 15%, 25%다.

다만 유류세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듯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중동 상황 위기 극복을 취지로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며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국은 각 금융권에 업권 특성에 맞는 지원을 주문했는데 카드업계 몫은 대중교통 특화카드 요금 지원과 주유특화카드 추가 할인 등이었다.

카드는 실질적인 유류·교통비 지출 수단인 만큼 금융업권 중 가장 핵심적인 지원 부담을 안게 된 곳이 카드사들이다. 이들은 주유 특화 신용카드 이용 시 제공하는 할인이나 캐시백, 대중교통 특화카드 이용 시 교통요금 추가 지원 외에도 특별히 유가 타격이 큰 화물운송업계를 상대론 화물차 할부금융 상품에 대한 원금상환 유예도 제공한다. 

금융당국은 통상 카드사 과당경쟁을 경계해 마케팅 자제령을 내리기 일쑤지만 국제 유가 우려 앞에선 이러한 가능성을 사실상 용인한 셈이다. 소비자들이 고유가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췄다고 체감하게 만들기 위해선 카드사들로부터 협조가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계, ‘최후 수단’ 카드사 동원에 회의적 


카드사들로선 교통·에너지 정책 방향에 발맞춰 정보를 알리면서도 관련 혜택을 홍보하는 게 최선이다. 대표적으로 국민카드가 간담회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자사 앱에서 정책 정보를 안내해 오는데 이어 선제적으로 유류·교통비 혜택이 담긴 상품 서비스를 소개한 배경이다. 

다만 학계에선 민간 카드사에 지원 부담을 안기는 상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보였다. 현 유류세 인하폭이 사실상 체감되지 않는 수준이기에 최후통첩으로 카드사 등에 지원사격을 요청한 듯한 상황이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다.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서지용 교수는 더리브스 질의에 “소비자는 주휴카드 혜택 등이 확대되면 상당히 도움이 될 거 같고 개인 유류비가 줄면서 가계 지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겠는데 카드사에만 부담을 줄 게 아니라 유류비를 중장기적으로 줄여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카드사한테 혜택을 주라는 명분이 조금 약한 게 사실 정부는 카드사가 지나치게 판촉 경쟁하고 마케팅 비용을 쓰는 거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라며 “규제는 완화하지 않으면서 마케팅할 때 적극적으로 비용을 쓰라는 건데 정책의 맥락이 잘 안 맞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미국이나 베네수엘라 이쪽에서 (원유를) 가지고 오면 한 달 정도 걸리니 그 방법이나 장기적으로는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고 원유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데 단기로는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다”라며 “이미 한 달이 지났으니 중기적인 방법으로 가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유가 대책이) 단기로 갈지 중기로 갈지 장기로 갈지도 모르는데 단기로 예를 들어서 유류세 낮추라고 쓸 방법을 다 썼다고 ‘카드값 낮춰’하는 거랑 똑같은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쓸 카드가 없다”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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