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삼성전자의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둘러싸고 성과급 제도 전면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적 대비 보상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촉구하며 노사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실적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며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1분기 잠정 실적이 현장 조합원들의 기여로 이뤄졌다고 강조하며 사측의 보상 기준 재설정을 촉구했다.
▲ “200조 기준 현실과 괴리”…실적 반영 보상 요구
노조는 사측이 과거 교섭 과정에서 DS 부문 영업이익을 200조원 수준으로 가정해 보상안을 제시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270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 기준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특별 보상이 아닌 실제 성과와 실적 전망에 부합하는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1등 기업에 걸맞은 보상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급증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체계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 “종합 반도체 시너지 훼손 우려”…DS 보상체계 개편 압박
노조는 DS 부문의 경쟁력이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간 유기적 협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며 현행 보상 구조가 시너지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사업부 중심의 보상 구조가 아니라 전체 사업부가 균형 있게 기여할 수 있는 체계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사업부 간 협업이 필수적이며 이를 뒷받침할 보상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보상 체계 개선이 곧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 자사주 지급 방식도 문제 제기…투쟁 예고
노조는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방식이 조합원의 재산권을 제한하고 보상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성과급 제도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을 경우 사업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조직 시너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와 제도화를 요구하며 오는 4월 23일 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구가 삼성전자의 초대형 실적과 맞물려 노사 간 보상 기준을 둘러싼 본격적인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성과급 체계가 향후 노사 관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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