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가 한 분기 만에 5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산업 지형을 흔들었다.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수익 구조의 중심이 메모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과거 연간 최대 실적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단 한 분기 만에 연간급 이익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 대부분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삼성전자의 수익 구조가 AI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한 분기 57조…AI 이익 판 흔들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5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단순한 출하량 증가가 아니라 제품 믹스 자체가 바뀌며 이익 구조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메모리 탑재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기존 반도체 사이클과 다른 ‘슈퍼사이클 2막’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과 수요가 반복적으로 움직였다면 현재는 AI 인프라 확대라는 구조적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격차 30조…이익 1위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의 실적 급등으로 글로벌 기업 간 이익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을 기반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준 양사 간 영업이익 격차가 약 30조원 수준까지 좁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상향 속도를 고려하면 이 격차는 더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양사의 사업 구조는 다르다. 엔비디아가 GPU 중심의 연산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통해 AI 인프라를 지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AI 산업이 확대될수록 연산 칩과 메모리의 동반 성장이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양사의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수익 경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내년 글로벌 영업이익 1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이 커질수록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익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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