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1994년 안양 AP파 살인사건 발생 당시 MBC뉴스 보도 모습. / MBC 갈무리
동료 조직원과 그의 여자 친구를 살해·암매장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폭력조직 '안양 AP파' 조폭 이우철(65)이 교도소에서 숨졌다. 사형 확정 뒤 31년째 수감 생활을 이어오던 중이었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살인·사체은닉 등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이우철이 지난달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이우철은 1994년 9월 경기도 안성에서 동료 조직원 임 모 씨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청부폭력 사건을 형사에게 고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자신들의 위치를 경찰에 노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임 씨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여친 박 모 씨도 범행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살해한 뒤 사체를 은닉했다.그가 몸담은 안양 AP파는 대마를 재배·판매하던 조직이었다.
MBC 갈무리
이우철은 1995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96년 6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범행 당시 대마초를 피워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한편, 올해 4월 기준 국내 생존 사형수는 52명으로, 전원 남성 살인범이다. 과거 여자 사형수가 존재했으나 모두 형이 집행되거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현행 형법은 수형자의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을 법정 최고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교정시설 내 교수(絞首) 방식으로 집행한다.
그러나 1997년 12월 지존파 등 23명을 마지막으로 28년째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2007년 한국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했다.
사형수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연쇄살인범들이다.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유영철, 강호순, 정두영 등은 형이 집행되지 않은 채 수감돼 있다.
현재 최장기 수감 사형수는 원언식이다. 1992년 10월 강원도 원주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에 방화해 15명을 숨지게 하고 25명에게 중화상을 입혔다. 1993년 11월 사형이 확정된 후 32년째 수감 중이다. 사형수 중 유영철 다음으로 많은 인명을 살상했지만, 연쇄살인범이 아닌 '대량살인범'에 해당한다.
보통 1차 범행 후 얼마간의 심리적 냉각기를 가졌다가 다시 범행에 나서 2명 이상을 살해한 경우 연쇄살인으로 분류하는데, 원언식은 한 장소에서 심리적 냉각기 없이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인명을 살해한 탓이다.
사형수들은 교도소에서 일반 재소자와는 다른 처우를 받는다. 형이 집행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기 때문이다. 구치소 안에서는 '최고수'로 불린다. 더 무거운 형량을 받은 수감자가 없다는 의미다. 이들은 원칙적으로 교도소가 아닌 구치소에 수감된다.
사형수가 무기수로 감형되면 기결수 신분으로 바뀌어 교도소로 이감된다. 이 경우 사형수로 수감돼 있던 기간은 교정 기간에서 제외되고, 새롭게 형기를 시작하게 된다.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지금, 사형수에게 구치소나 교도소는 사실상 호텔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범죄자들 사이에서는 '국립 호텔'로 통한다. 문제는 이들을 위해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형수 1명을 관리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수천만 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사형수들을 먹이고 재우는 데 연간 수십억 원의 세금이 쓰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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