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회장 “경제위기 극복도 암 정복도 시작은 호기심...끝까지 파고들어 답 찾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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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회장 “경제위기 극복도 암 정복도 시작은 호기심...끝까지 파고들어 답 찾았...

이데일리 2026-04-07 09:0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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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인생의 궤적이 180도 달라졌다고들 하지만 제게는 호기심이라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경제 관료 시절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맨땅에 헤딩하며 해법을 찾던 그때나 지금 인류의 난제인 암 정복을 위해 뛰어든 지금이나 본질은 같습니다. 궁금증이 생기면 문제를 끝까지 파고들어 실질적인 답을 내놓는 것, 그것이 제 삶의 방식입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187660)사이언스(옛 현대ADM바이오) 회장이 바이오 산업이라는 거친 바다에 몸을 던졌다. 재정경제부 차관보, 청와대 경제수석 등 거시 경제의 정점에 서 있던 그가 이제는 미세한 세포와 에너지 대사를 논하는 기업가로 변신했다.

조 회장의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호기심과 실천이 꼽힌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그는 경제전반으로 파급된 기업신용위기라는 난제를 마주했다. 당시 기업사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도 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지 않고 도로 한국은행에 맡기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그나마 공기업은 정부가 뒤를 받쳐주니 채권발행이 가능했다. 이 때 조회장은 공기업을 통해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공지지가 대비 할인율 경매방식으로 매입해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지번과 할인율만 써내게 했더니 가격산정에 대한 시시비비가 사라졌고 투명하고 빠르게 3조원이 웃도는 자금이 기업에 수혈됐습니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호기심을 갖고 구조를 설계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죠. 바이오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외부인의 시각으로 바라봤을 땐 그저 호기심이었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니 지난 80년 항암 역사가 놓치고 있던 치명적인 오류가 보였습니다.”

그가 발견한 오류는 씨앗(암세포)에만 집착해 토양(종양 미세환경)을 방치했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오류의 답이 페니트리움바이오가 제시하는 해법인 가짜 내성(Pseudo Resistance)에 있다고 본다. 그는 답을 찾아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조 회장이 업계에 투신하며 경제학자로서 바이오 산업을 지식산업이자 규제산업으로 정의한 배경이기도 하다. 제약·바이오산업은 결국 두뇌 싸움이며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우리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끊임없이 가능성을 알려야 합니다. 하지만 말만 앞세우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전임상 단계부터 동물실험을 과할 정도로 철저히 하고 모든 데이터를 학회와 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데 집중합니다.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연구진과 소통하며 일반 독자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우리 약의 기전을 설명하는 것, 그것이 제가 현장에서 하는 역할입니다.”

그는 매일 아침 9시 반에 출근해 직접 시장점검을 하고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한다. 회사의 연구진행상황을 확인고 적기에 주주에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직 시절 후배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주고 책임을 져 가장 닮고 싶은 상사로 꼽혔던 리더십은 이제 바이오 벤처의 기업가 정신으로 치환됐다.

그는 후배 경제 관료들에게도 “퇴직 후에도 이런 역동적인 삶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어한다. 조 회장은 “도전이란 멈춰있는 물줄기를 바꾸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호기심이 쏘아 올린 페니트리움이라는 로켓이 인류의 숙원인 암 정복이라는 궤도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세계 바이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서울 마곡동 페니트리움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조 회장의 얼굴은 관료 시절보다 오히려 더 밝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경제 관료에서 바이오 산업 성장의 선봉장이 된 그에게 세상이 던지는 질문을 정리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회장. (사진=김태형 기자)




-바이오 산업에 투신하게 된 계기는

△처음엔 감사위원장으로 인연을 맺어 외부인으로서의 호기심이 컸다. 그러다 2022년 말 생성형 AI 혁명이 시작되자마자 대주주인 씨앤팜이 인공지능(AI) 신약개발팀을 발족하고 글로벌 지적재산권(IP) 장벽을 쌓는 기민함을 봤다. 단순한 신약 하나가 아니라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플랫폼의 탄생을 예감했고 그것이 확신으로 변해 직접 참여를 결심했다.

-'플랫폼의 탄생'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과거 항암 역사가 오직 씨앗 격인 암세포만 공격하던 천동설의 시대였다면 우리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암세포를 둘러싼 토양을 붕괴시켜야 암을 정복할 수 있다는 항암의 지동설을 찾은 것이다. 인공위성으로 도로 위 모든 차의 움직임을 계산해 길을 안내하는 AI 내비게이션 같은 충격이었다.

-'씨앗'과 '토양'의 비유를 더 설명해달라

△암세포 주변에는 굳어버린 콜라겐 장벽 등 병든 생태계가 존재한다. 기존 항암제라는 독을 뿌려도 이 토양이 장벽을 쳐서 암세포를 보호하고 에너지를 공급해 내성과 전이를 키운다. 토양을 정상화하지 않고 씨앗만 죽이려 드는 것은 지난 80년 항암 치료의 치명적 오류였다.

-‘가짜 내성’이란 개념이 생소하다

△암세포가 변이된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 때문에 약이 도달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섬유 조직이 두꺼워져 장벽이 생기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이 가짜 내성을 해결하면 환자들은 고통스러운 강한 치료로 넘어가기 전 부작용이 적은 치료를 유지하며 암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페니트리움을 항암 보조제라고 부르지 말라는 이유는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X)의 로켓을 단순히 위성을 돕는 보조 기술이라 하지 않듯 페니트리움은 항암 치료가 작동하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운영체제(OS)로 봐야 한다. 세상의 모든 항암제는 페니트리움이 갈아엎은 깨끗한 토양 위에서 투여될 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추진 중인 임상의 구체적 목표는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임상을 통해 가짜 내성 개념을 실제 인체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암이 반드시 치명적인 죽음의 병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데이터로 증명하겠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의 적응증 확장도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10년 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환자들이 암 진단을 받아도 지옥 같은 고통 속에 절망하지 않는 세상, 난치병이 온전하게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바뀌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인생 2막의 사명이다. 이 같은 꿈이 실현된다면 페니트리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시대의 모든 첨단 치료제가 반드시 거쳐야 할 가장 견고한 생명 구원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회장. (사진=김태형 기자)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박사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한국조세연구원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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