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공원 일대를 뜨겁게 달궜던 대저 토마토 축제의 막이 내렸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부산 대저동의 명물인 짭짤이 토마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금 입증했다. 축제는 끝났지만, 현장의 열기는 온오프라인 유통가로 옮겨붙어 이 식재료를 찾는 손길은 4월 초인 지금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일반적인 채소와는 맛과 씹는 느낌, 자라는 환경까지 뚜렷하게 다른 이것은 매년 봄이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가장 먼저 담기는 주인공이다. 특히 올해는 일교차가 큰 날씨 덕분에 예년보다 당도가 높고 육질이 탄탄하게 여물어, 미식가들 사이에서 "지금이 아니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맛"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낙동강과 바다가 만든 '짭짤한' 마법
대저 토마토의 고향인 부산 대저동은 낙동강 하류에 자리 잡고 있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형 특성상 토양에 천연 미네랄과 염분이 듬뿍 들어 있다. 식물이 자라기엔 다소 가혹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토마토는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수분 흡수를 줄이며 맛을 응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단맛과 신맛, 그리고 은은한 짠맛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적인 풍미가 완성된다. 흔히 '짭짤이 토마토'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고유한 토양 환경에 있다.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 토양은 비료를 많이 주지 않아도 영양분이 풍부해 토마토의 육질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작을수록 귀한 대접… '8브릭스'의 엄격한 선별
대저에서 난다고 모두 '짭짤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저농협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만 진짜 명물 대접을 받는다. 일반 토마토의 당도가 보통 3~4브릭스(Brix, 당도 단위)인 데 반해, 오리지널 짭짤이는 8브릭스를 넘겨야 한다.
전체 수확량 중 상위 15% 내외만 이 등급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귀하다. 특히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크기가 작을수록 맛이 진하고 과육이 쫄깃해 상품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껍질이 얇으면서도 속이 꽉 차 있어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진한 즙이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록빛이 돌아야 제맛… 몸에 좋은 성분까지 알차
구입할 때는 완전히 붉게 익은 것보다 초록빛과 붉은 기가 절반 정도 섞인 것을 고르는 것이 비결이다. 과육이 단단할 때 본연의 아삭함과 새콤달콤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익어버리면 특유의 소금기가 줄어들고 평범한 완숙 토마토처럼 변할 수 있어 보관 시 주의가 따른다.
몸에 이로운 성분도 알차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해 세포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을 주며,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많아 환절기 기운을 돋우는 데도 제격이다.
대저 토마토의 개성을 온전히 느끼려면 가열하기보다 생과일 그대로 섭취하거나 샐러드에 곁들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먹으면 영양 흡수율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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