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첫 방문지로 아르헨 선택…좌파 브라질 견제도 목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6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카스트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 트럼프'라는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만큼 선명한 우파 성향의 지도자들이다. 두 정상은 반(反)이민과 카르텔 범죄 소탕, 정부지출 감축 등 강력한 우파 정책을 추진하며 정치적 궤를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도 가장 먼저 아르헨티나를 찾은 카스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도 아르헨티나를 선택하며 양국의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당시 이들은 예산 삭감을 상징하는 '전기톱'(체인소)을 함께 들고 포즈를 취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양측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광업, 관광 분야의 교역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마약 카르텔을 '공통의 적'으로 규정하고, 국경 통제 강화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카스트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하이메 구스만 칠레 상원의원을 1991년 암살한 후 아르헨티나로 도주한 갈바리노 아파블라사의 신병 확보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블라사는 2010년 아르헨티나 좌파 정부 당시 '정치적 난민' 지위를 얻어 보호받았으나 밀레이 정부 들어 이 지위를 박탈당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최근 아파블라사의 거처를 급습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경찰은 그에게 2천만 페소(약 2천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양국 지도자들의 '브로맨스'(우정)가 지역에 미칠 영향도 주목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는 카스트와 밀레이, 그리고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이 결성한 '우파 삼각동맹'이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블록에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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