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국군체육부대(상무) 선발에서 다시 탈락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 이희균(28)이 모집공고에 명시되지 않은 기준이 실제 평가에 반영된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한 가운데, 국군체육부대 측은 “지원 포지션에 대한 출전 시간만 인정된다는 내용은 공고에 기재돼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국군체육부대도 이희균을 두고 “놓쳐서 아쉬운 선수”라고 평가해, 제도와 현장 인식 사이 간극이 드러났다.
이희균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본지와 만나 상무 탈락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을 포함해 세 차례 상무 선발에서 탈락했다”며 “기록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 기준에 맞춰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출전 시간 산정 방식이다. 이희균은 모집공고에 최근 2년 경기 출전 시간이 총 100점 중 80점 배점의 핵심 평가 요소로 안내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지원 포지션 기준 출전 시간만 반영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멀티 자원일수록 전체 출전 시간과 지원 포지션 출전 시간 사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희균은 “병역 문제는 선수에게 매우 예민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만약 단순 출전 시간이 아니라 포지션 기준 출전 시간이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고에 명확히 담겼다면 준비 방향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FC 시절 기록지상 포지션 표기와 실제 경기 내 역할 사이 괴리도 있었다”며 “공고에 기재되지 않은 기준이 적용됐다면 납득하기 어렵고, 구제나 보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반면 국군체육부대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원 포지션에 대한 출장 시간만 인정한다고 돼 있다”며 “규정이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라 같은 틀 안에서 운영돼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부 개입 없이 선수들이 제출한 경기실적증명서와 관련 서류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경기 직전 포메이션 표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구단 확인을 거친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심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선발 권한은 병무청에 있고, 국군체육부대는 규정 충족 여부를 심의해 올리는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국군체육부대도 이희균 개인에 대한 아쉬움은 숨기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희균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선수라 우리도 아쉽다”며 “이런 선수가 부대에 오면 활용 가치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998년 4월 29일생인 이희균은 2026년 기준 상무 지원 가능 연령 제한에 걸려 사실상 추가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탈락은 단순한 선발 불발을 넘어 선수 경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사안은 멀티 포지션 선수의 활용 가치와 포지션별 정원 선발 원칙이 충돌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희균은 공고만으로는 준비 방향을 분명히 잡기 어려웠다고 주장했고, 국군체육부대는 해당 기준이 이미 공고에 포함돼 있었다는 입장이다. 축구계에서는 병역과 직결된 체육특기병 선발인 만큼 지원 포지션별 출전 시간 인정 방식과 제출 서류 기준을 더욱 구체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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