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경제 뉴스를 바탕으로 측정한 우리 국민의 경제 심리가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월간 뉴스심리지수는 100.9로, 전월(116.13)보다 15.23포인트(p) 하락했다.
미국 관세 충격이 있던 지난해 4월(97.67)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달 뉴스심리지수 하락 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고조됐던 2022년 6월(-19.39p)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비상계엄 사태로 지수가 급락했던 2024년 12월(-14.83p)보다도 더 크게 떨어졌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2022년 1월 개발해 매주 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하고 있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해 각 문장에 있는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 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지수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충격에 전월 100.22에서 85.39로 급락한 뒤 한동안 100선을 밑돌았다. 이후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107.75) 100선을 회복했고, 같은 해 10월(113.15)에 4년여 만에 110선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 속에 코스피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으면서 1월에 118.63까지 올랐다. 이는 2021년 7월(117.71)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2월(116.13)까지 11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달 중동 전쟁이 발발하자 급락해 다시 1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물가와 성장률 등 실물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스심리지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월에 1,420원대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로 올라섰다.
사상 처음 '6천피'(코스피 6,000선)를 달성했던 코스피는 크게 떨어져 한때 5,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p 낮춰잡았다.
향후 다른 경제 심리 지수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뉴스심리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1개월 정도,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2개월 정도 각각 선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달 CCSI는 107.0으로 2월(112.1)보다 5.1p 떨어졌다. 비상계엄 당시인 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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