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과 함께 경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경륜 전법의 꽃’으로 불리는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광명스피돔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특선급 선수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법으로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강자들이 특히 선호하는 전법이 젖히기다. 젖히기는 앞서 달리던 선수를 한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단숨에 넘어서는 공격적인 주법이다. 성공하면 가장 짜릿한 승부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경륜 팬들은 젖히기를 ‘경륜의 백미’로 꼽는다.
완연한 봄기운이 퍼지면서 경륜 경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겨우내 실내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던 선수들이 최근 야외 훈련량을 늘리며 몸 상태가 올라오자, 자력 승부가 늘고 그중에서도 경륜 전법의 꽃이라 불리는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선행 전법이 긴 거리에서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전법이라면, 젖히기는 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승부를 거는 전법이다. 고도의 타이밍과 순간 가속력이 필요하고 선행보다는 승부 거리를 짧게 가져갈 수 있고 한번 올라간 속도가 쉽게 줄지 않아 버티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과거에는 특선급이나 우수급 강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전법이었지만, 최근에는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면서 등급을 가리지 않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젖히기를 시도하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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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젖히기는 강자들에게는 우승을 위한 결정적인 무기가 되고, 인지도가 낮은 선수들에게는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적 전법이 되고 있다. 그런데 젖히기는 동시에 위험성도 큰 ‘양날의 검’이다.
타이밍이 조금만 늦어도 앞선 선수들에게 막혀 착외로 밀리는 경우도 많고, 선수 간 자존심 대결이 치열해질수록 라인 전체가 무너지는 장면도 종종 연출된다. 몸 상태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전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난도의 기술로 평가된다.
예상지 명품경륜 이근우 수석은 “최근 젖히기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특히 금, 토 경주에서 젖히기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선수는 몸 상태가 좋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젖히기를 시도했다면 이후 경주에서 상승세를 기대해 볼만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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