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의 쌍포 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6-24)으로 눌렀다.
앞서 인천에서 열린 챔프전 1, 2차전을 내준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리버스 스윕의 발판을 마련했다.
V리그 역사를 통틀어 챔프전 리버스 스윕은 딱 한 차례 있었다. 2022~23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게 먼저 두 경기를 내준 데 내리 3·4·5차전을 잡고 역전드라마를 완성한 바 있다. 남자부에선 아직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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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승리 원동력은 ‘분노’였다. 이틀전 챔프전 2차전 5세트 막판에 나온 레오의 서브 아웃 판정이 승부욕에 불을 붙였다. 경기 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분노”라며 “선수들이 그 감정을 코트 위에서 투지로 바꿔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랑 감독의 말은 맞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오히려 더 힘을 냈다. 집중력 면에서 1, 2차전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호진의 서브리시브와 황승빈의 토스가 안정감을 나타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세트 초반부터 거의 더블스코어 수준으로 대한항공과 격차를 벌렸다. 각성한 레오가 1세트에서만 8점을 책임졌다. 팀 블로킹도 4개나 잡아냈다. 반면 대한항공은 믿었던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가 1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세트는 접전이었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레오의 서브였다. 현대캐피탈은 18-19로 뒤진 상황에서 레오의 서브 때 연속 4점을 뽑았다. 레오의 불꽃 서브에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다.
그틈을 놓치지 않고 22-19로 경기를 뒤집은 현대캐피탈은 이후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 마저 25-23으로 따내 승리를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마쏘 등 외국인선수를 모두 빼고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달아오른 기세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레오와 허수봉의 연속 득점으로 10-6까지 앞선 현대캐피탈은 이후에도 여유있게 리드를 지켰다.
대한항공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17-11에서 연속 6점을 뽑아 17-17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17-12에서 블로킹과 오픈공격으로 연속 4점을 책임진 임재영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3세트도 결국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듀스로 승부가 접어든 가운데 24-24에서 레오와 허수봉의 연속 득점이 들어가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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