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부활절 달걀 찾기 놀이 도중 방사성 물질이 든 걸로 추정되는 병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 중이다.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30분께(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바이잉겐안데어엔츠의 마을 외곽 정원에서 남성 2명이 달걀을 찾다가 '폴로늄 210'이라고 적힌 플라스틱 병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방사능 방호인력을 포함한 138명과 차량 41대를 투입해 현장을 차단하고 병을 수거했다. 현장과 인근에서 조사 결과 방사능이 측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국은 외관과 무게를 근거로 병 안에 진짜로 폴로늄이 들었다고 추정했다. 이 지역 소방서장 앤디 도로흐는 "물질명을 손글씨로 대충 쓴 게 아니고 깔끔하게 공식적으로 표기했다"며 수거한 병과 내용물의 무게 역시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폴로늄에 맞는다고 말했다.
폴로늄 210은 방사성 원소 폴로늄(Po)의 동위원소 중 하나를 가리킨다. 치명적 방사선 독성 때문에 암살 공작에도 쓰였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으로 일하다가 반정부 인사로 변신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사망한 뒤 그의 체내에서 폴로늄 210이 검출됐다. 2004년 사망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유류품에서도 폴로늄 210이 나와 독살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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