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무배우자를 대상으로 '결혼 의향이 있으나 아직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배우자 없는 남녀가 결혼을 기피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에 맞는 짝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조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배우자가 없는 만 19~49세 1251명(미혼·이혼·사별 포함)을 대상으로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47.3%가 ‘있다’고 답했다. ‘없다’는 답변은 27.6%였고 ‘모르겠다’는 25.1%로 집계됐다.
의향이 있으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20.0%를 차지했으며 안정적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도 19.5%에 달했다.
김은정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 결혼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은 표면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만남의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는 소득 수준이나 대기업 근무 여부 등 경제적 자원이 이성 교제 가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노동시장의 불안정성과 심화되는 소득 격차가 결혼 기피를 심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청년층의 초기 경력 형성 단계에서 결혼·출산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할 경우 이후 노동시장 복귀 및 경력 회복에 어려움이 있는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높은 주택 가격과 주거비 부담도 결혼 및 가구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관련 정책 역시 단순한 결혼 장려에서 벗어나 만남의 기회 확대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양질의 일자리 확대, 주거비 부담 경감 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다현 수습기자 dahyun011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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