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이 챔피언결정 2차전 판정을 둘러싼 아쉬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이를 3차전 반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랑 감독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승리를 도둑맞는 일을 맞닥뜨릴 때 느끼는 감정은 분노”라며 “그 감정에 잠식되면 가라앉지만, 잘 활용하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오늘 우리는 그 분노를 경기장에 옮겨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4일 인천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논란은 5세트 승부처에서 불거졌다. 현대캐피탈이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강서브가 사이드라인에 걸친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선언됐다. 반면 직전 13-12 상황에서는 대한항공 마쏘의 블로킹 볼이 비슷한 지점에 떨어졌고, 이때는 인으로 판정돼 대한항공 득점이 인정됐다.
만약 레오의 서브가 득점으로 인정됐다면 현대캐피탈이 그대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던 만큼 여파는 컸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 끝에 5세트를 16-18로 내주며 2차전을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뒤 한국배구연맹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연맹은 3차전을 앞두고 해당 장면을 정독으로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랑 감독은 “이번 시즌 V리그에서는 오심이 너무 많이 나왔다. 유감스럽다”며 “현재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 다만 이제는 그런 부분을 잊고 우리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리즈 전체 구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블랑 감독은 “애초 목표는 인천 원정에서 1승 1패를 만든 뒤 천안에서 2연승으로 우승하는 것이었다”며 “선수단도 인천에서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천안에서 2승을 거둔 뒤 마지막 승자가 누가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은 판독 논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캐피탈과는 늘 팽팽한 경기를 해왔고, 결국 작은 디테일이 승부를 갈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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