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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도심과 골목 곳곳에 불이 꺼지고 유리문에 '임대'를 내건 상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오를대로 오른 임차료에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매출이 느는 속도보다 빚이 느는 속도가 더 빨라 폐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잖아서다. 특히 수년 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복합위기 시기를 견디고 올해부터는 경영 사정이 좀 나아지나 했더니 이번엔 중동 전쟁에 맞닥뜨리게 됐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환율 상승에 시중 금리도 꿈틀거리면서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은 다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1만2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그 후 해마다 감소세가 이어져 2025년에는 10만5000명으로 줄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22년(3만명)이었고, 이후 감소로 돌아서 2025년에는 2만2000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자영업자 중 고용없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은 8만2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78.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8만7000명)과 2019년(8만2000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지속적으로 숫자를 늘리던 편의점과 커피음료점도 감소세가 눈에 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도내 편의점은 1302곳이다. 1년 전보다 4.9%(67곳) 줄었다. 커피음료점도 2025년 2월 2174곳에서 올해 2월에는 2120곳으로 2.5%(54곳) 감소했다. 같은기간 한식음식점도 1만94개에서 9997개로 1.0%(97곳) 줄었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도내 예금은행의 연체율은 1.12%로, 전국평균(0.56%)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전국(0.67%)보다 높은 1.01%를 나타냈다.
담보력이 취약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제주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위변제는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게 보증을 한 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등이 갚지 못한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으로, 그 비율이 2025년 정점을 찍고 올해는 하락 전환이 점쳐져 왔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의 순대위변제율은 2022년 1.17%에서 2023년 3.75%, 2024년 6.51%, 2025년 7.33%까지 급증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전국평균 순대위변제율(2024년 5.65%, 2025년 5.06%)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2월까지 순대위변제율은 5.53%로 작년보다 떨어졌는데, 여전히 전국 평균(4.43%)보다는 높다.
제주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2월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적립률이 20%로 상향되고, 제주 관광객도 1년 전보다 증가하며 소비도 어느정도 살아난 것이 대위변제율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앞으로의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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