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최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우리 경제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도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하며 위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차량 운행 제한 수위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조직 전체의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꾸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말 전 사업장에 차량 10부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 6일부터는 이를 5부제로 확대했다. 임직원들은 차량 번호 끝자리와 요일이 일치하는 날에는 사내 주차장 이용이 제한되며, 비업무 공간 조명 50% 소등과 휴일 주차 공간 폐쇄 등 전력 절감 조치도 병행된다.
SK그룹 역시 전 사업장에서 차량 5부제를 운영하며 절감에 나섰다. 점심시간과 퇴근 후 사무실 소등을 의무화하고, 냉방은 26도 이상, 난방은 18도 이하로 유지하는 등 생활 속 절전 기준도 강화했다.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과 저층 이용 제한 등 세밀한 조치까지 더해지며 에너지 절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그룹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기존 본사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셔틀버스 운영을 늘려 자가 차량 이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전 사업장의 에너지 관리 체계도 한층 정교해졌다. 시간대별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PC, 냉난방, 조명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AI 기반 자동 소등 시스템과 센서를 활용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차단한다. 출장 역시 최소화하고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등 업무 방식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LG그룹도 차량 10부제에서 5부제로 전환하며 절감 수위를 높였다.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가운데 친환경 차량과 교통약자 차량은 예외로 두는 등 유연한 운영을 병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절감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금융권도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KB금융은 차량 5부제와 함께 경제운전 캠페인, 화상회의 전환, 적정 실내온도 유지 등 생활 밀착형 절감 활동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본점 주차장 이용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강화해 시행하고, 이를 어길 시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신한금융도 차량 5부제를 전 계열사 임원·부서장 업무용 차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끝 번호 홀수·짝수 차량마다 주차장 이용 요일을 지정하는 차량 2부제를 지난 2008년부터 해왔으며, 추가로 에너지 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오후 6시 퇴근 이후 PC 전원 종료, 건물 일괄 소등 등 절전 및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
미래에셋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JB금융그룹 등 지방 금융지주들도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은 차량 운행 제한과 전력 절감을 병행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우대와 셔틀버스 확대, 유연근무제 등 보완책을 통해 임직원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공공부문에 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도입했다. 8일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홀짝제)를 시행하고,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적용하는 등 에너지 수요 억제 정책을 한층 강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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