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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아시아그룹의 보 링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셀랑고르주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항공유 평균 가격이 기존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약 200달러로 급등했다며 “이것이 현재 항공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호소했다.
에어아시아그룹의 중·장거리 항공사인 에어아시아X는 항공유 가격 변동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를 하지 않아 유가 급등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저가항공 사업모델의 근간인 저렴한 운임 구조가 흔들리면서 동남아시아 최대 저가항공 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에어아시아X는 라마단(금식 성월) 종료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 이후 그룹 전체 항공편의 약 10%를 감편하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 항공기 배치를 조정하고 정비 점검 일정을 앞당기는 등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링감 CEO는 일부 감편은 일시적이지만, 일부는 영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창업자이자 전략 고문인 토니 페르난데스는 같은 자리에서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다”며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모든 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하다면 추가 감편이나 비용 절감 등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X의 중동 노선 확장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는 바레인 허브를 열고 오는 6월 26일 쿠알라룸푸르-바레인-런던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개선돼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럽 등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예약은 늘고 있으며, 이스탄불 등 중앙아시아 노선 증편과 타 항공사와의 제휴도 검토 중이라고 아만다 우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전했다.
에어아시아X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4.3% 올랐으나, 이란전쟁 발발 이후 누적 낙폭은 약 41%에 달한다.
한편 이란전쟁 및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을 넘기면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연료 공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빠르면 6월부터 연료 공급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고 시사했다.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도 항공유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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