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구 확 디비지나"…김부겸, 홍준표 지지·박근혜 예방·권칠승 합류 선대위로 보수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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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대구 확 디비지나"…김부겸, 홍준표 지지·박근혜 예방·권칠승 합류 선대위로 보수 확장 박차

폴리뉴스 2026-04-06 17:13:11 신고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심사 면접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4.3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심사 면접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4.3 [사진=연합뉴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부활 이후 31년간 단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하지 못한 대구시장 선거가 이번 6·3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심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있다. 

보수 일색이던 대구 정치 지형에 균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김 전 총리의 재등판 이후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난공불락'으로 꼽히던 지역에서 이례적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40.3%를 득표하며 당시 권영진 후보(55.95%)에게 패했지만, 대구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40%를 넘긴 첫 사례를 만들었다. 당시 결과는 대구 정치 지형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신호탄으로 평가됐다. 

김부겸 "대구, 30년째 꼴찌…이대로 못 둔다" 경제로 정면승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면접을 보고 있다. 2026.4.3 [공동취재]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면접을 보고 있다. 2026.4.3 [공동취재]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김 전 총리는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출마 배경으로 지역주의에 기반한 일당 독점 구조를 깨겠다는 뜻을 밝히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근거로 보수 정치권을 정면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5일 SNS를 통해 "왜 지방선거에 나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대구가 잘 나가고 있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캠프 정책팀 자료를 인용해 대구의 경제 지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인당 GRDP는 3,137만 원으로 17개 시·도 중 30년 연속 최하위이며, 2024년 경제성장률은 -0.8%로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설명이다. 또 고용률(약 58%)과 청년고용률(39.3%) 역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소득과 임금 지표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1인당 지역총소득과 지역순소득 모두 전국 꼴찌이며, 근로자 평균 임금도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20대 중심 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감소 역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읽어보면 참담하다 못해 화가 날 수준"이라며 "이렇게 된 이유는 국민의힘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구조 때문에 (대구)시민들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구조를 깨기 위해 다시 대구에 출마한다"며 "허황된 공약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정책을 차근차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박정희 카드까지 꺼냈다…보수층 향한 외연 확장 성공할까 

5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오른쪽)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6.4.5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오른쪽)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6.4.5 [사진=연합뉴스]

대구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김 전 총리는 보수층을 공략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김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계획도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면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전직 국가 원로이자 지역 어른이기 때문에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지난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박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전직 시장 등 지역에 있는 원로를 찾아뵈려 한다"면서도 "유영하 후보가 있기에 허락받아야 하고, 아직 성사된 건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또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구 엑스코(EXCO) 전시장 명칭을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변경하는 공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의 전시시설인 엑스코를 '박정희 엑스코' 또는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부르자는 공약을 낸 바 있다"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처럼 지역을 상징하는 이름을 통해 문화·전시·교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간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시에는 정체성 논란 등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면서도 "이후 홍준표 시장 재임 시기 '박정희 기념공원'이 조성되는 등 사회적 평가 환경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시민들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이러한 구상이 여전히 필요한지 여부는 검토해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 배타적인 정서가 강한 대구에서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민주당, 김 전 총리 '박근혜 예방'에 "존중하지만 명예 회복 조치는 안 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과 '박정희 컨벤션센터' 공약 재검토를 언급한 데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김 후보의 행보와 관련해 "대구 현실에 대한 판단으로, 저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원내대표는 "국정농단은 민주당의 반성 영역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 문제를 저희가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원금 10조라도"…행정통합 재추진 카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일 대구 중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자 이동하다가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2026.4.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일 대구 중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자 이동하다가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2026.4.6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전 총리는 6일 대구·경북 주요 현안인 행정통합 재추진을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빨리 해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금 10조 원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TK를 합쳐 최소 500만 명 규모로 가야 산업·교육·인재 양성이 가능하다"며 "단체장 임기가 있기 때문에 4년을 끌면 (기회가) 다 날아간다. 다음 정권이 통합해 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행정통합 무산 책임론을 따지기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하며, 행정통합의 '골든타임'을 강조했다.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핵심은 부지 확보"라며 "토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사업도 진행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2년 뒤 총선 시점에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임기 단축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통합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우선 국가 돈을 빌려 땅을 확보해야 일이 진행된다"며 공공자금관리기금 투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캠프 속도전…권칠승 등 합류, '대구 인맥+정책통' 구축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총리 캠프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3선인 권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으며,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으로 선출돼 대구·경북 통합 등 김 전 총리의 핵심 공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김 전 총리의 대구중·경북고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채홍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총괄정책본부장을 맡는다. 권영진 시장 재임 당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그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실장, 지방행정정책관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김영길 정책본부장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정책실장과 민주연구원 미래기획실장, 예금보험공사 상임이사를 지낸 당내 대표 정책통으로 꼽힌다.

백수범 대변인은 대구 출신 변호사로, 서문시장 화재 당시 피해 상인들을 지원하는 등 지역 밀착형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이와 함께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 전반을 지휘한다. 

여론조사선 국민의힘 후보군 압도 

5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왼쪽)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6.4.5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왼쪽)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2026.4.5 [사진=연합뉴스]

여론 흐름은 김 전 총리에게 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3월 31일 발표된 TBC·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총리는 차기 대구시장 인물 적합도에서 49.5%를 기록했다. 추경호 의원(15.9%)과는 33.6%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어 유영하 의원 5.8%, 윤재옥 의원 5.6%, 홍석준 전 의원 3.2%,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3.2%, 최은석 의원 2.4% 순으로 나타났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후보군을 상대로 모두 우위를 보였다. 추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52.3% 대 36.6%로 15.7%포인트 앞섰고, 유 의원과는 57.2% 대 31.1%로 26.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윤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56.9% 대 29.0%로 27.9%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또 최 의원과는 57.8% 대 26.7%로 31.1%포인트 앞섰고, 홍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58.3% 대 25.9%로 32.4%포인트, 이 전 동구청장과의 대결에서는 60.0% 대 25.3%로 34.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7%, 더불어민주당 33.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인물 경쟁력과 정당 지지 기반 사이의 간극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조사는 지난 28~29일 이틀간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대구시장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주목된다. 정계 은퇴를 한 김 전 총리를 정치적 사명을 명분으로 불러낸 것인데, 김 전 총리 정도의 대구에서 소구력 있는 정치인을 길러내려면 지금부터 10년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유권자 입장에서도 이번 선거가 대구시의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실상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독식이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대구 지역내 총 생산(GRDP)은 34년째 전국 최하위 흐름을 보여왔다. 이러한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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