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의 로스앤잴레스FC(LAFC)가 대회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북중미 최강자’를 만났다.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LAFC와 크루스아술이 맞대결을 펼친다. LAFC는 지난 16강에서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렌세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LAFC가 창단 4번째 챔피언스컵 8강전을 앞두고 있다. LAFC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참가 3년 차인 2020년부터 본 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2023, 2025 그리고 올 시즌까지 4번 참가해 모두 8강 이상 성적을 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8강부터는 일명 ‘우승 후보’들이 대진표에 즐비하다. 그리고 LAFC는 까다로운 8팀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되는 멕시코 크루스아술을 상대한다.
크루스아술은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연고로 한 팀이다. 촐루카, 치바스, 아메리카 등 멕시코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이들 중 비교적 최근 강팀으로 떠올랐다. 크루스아술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컵 우승자이며 본 대회 우승 7회로 최다 우승 팀이다. 근 몇 년 성적이 뛰어나다 보니 현재 크루스아술은 CONCACAF 클럽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LAFC는 4위로 MLS 팀 중 두 번째로 높다.
크루스아술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1984년생 젊은 감독 니콜라스 라르카몬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라르카몬 감독은 2016년 32세부터 감독직을 시작해 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대표 리그들을 거치며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 2025년 6월부터는 크루스아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총전적은 38경기 22승 12무 4패를 기록, 앞서 말한 2025 챔피언스컵 우승까지 달성하며 크루스아술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크루스아술은 최근 홍명보호 ‘덕분에’ 친숙한 3-4-2-1 포메이션을 주전형으로 사용한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쓰는 팀답게 전방 압박 강도가 뛰어나다. 특히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을 뒤 속공을 즐기는데 이때 다이렉트성 공격보다는 전방에 최대한 많은 숫자를 두고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는 형태를 우선시한다. 공격진, 윙백, 미드필더까지 한껏 끌어 올려두고 재빠른 패스 연계로 상대 수비진을 격파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정교한 플레이’만 추구하는 건 아니다. 올 시즌 크루스아술은 멕시코 리가MX 내 강팀인 티그레스, 아메리카 등을 상대할 때는 5-4-1 내지 5-3-2의 파이브백 형태도 유연하게 구사했다. 북중미 클럽 중 비교적 강팀으로 평가되는 LAFC 상대로도 수비적인 접근을 통해 외통수를 둘 가능성도 있다.
팀을 구성하는 핵심 중에는 현역 멕시코 국가대표들도 포진해 있다. 먼저 2선 공격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전형적인 기술 좋은 중남미 2선 자원이다. 올 시즌 리그 33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 생산력과 더불어 멀티성도 갖추고 있다. 사실상 중앙 수비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 A매치 68경기 출전하는 동안 득점은 없다. 지난해 9월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후반전 투입돼 45분을 소화했다.
또 한 명은 수비진의 리더 에리크 리라다. 172cm로 작은 신장을 지녔지만, 여타 중남미 선수들처럼 기술과 투지를 겸비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소화 가능하다. 소속팀에서도 중앙, 오른쪽 스토퍼를 오가며 뛰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다. 한국과 평가전 때도 3선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었다. 직전 3월 A매치 때도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올여름 월드컵에서도 홍명보호를 상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LAFC는 지금까지 크루스아술은 단 한 차례 만났다. 운명의 장난처럼 유일한 한 경기가 챔피언스컵 8강전이었다. 지난 2020년 대회 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립 구장 단판 승부가 펼쳐졌다. LAFC는 크루스아술을 2-1로 격파했고 해당 대회 준우승까지 진격했다.
표면적 전력은 크루스아술이 뛰어나 보이지만, 전술 상성이 LAFC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크루스아술의 스리백은 181cm 이상 선수가 전무하다. 앞서 설명한 리라(172cm), 곤살로 피오비(180cm), 윌레르 디타(180cm) 모두 단신이다. 자연스레 세트피스와 공중볼에 약하다. 게다가 경합이 불가피한 상대의 직선 공격에 쉽게 당황하곤 한다. LAFC가 손흥민과 부앙가를 앞세워 복잡한 전개를 피하고 단순하고 직선적인 공격을 집요하게 시도한다면 크루스아술 수비도 쉽사리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8일 LAFC 홈에서 1차전을 펼친 뒤 오는 15일에는 크루스아술 홈인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모크에서 2차전을 치른다. 특히 2차전은 고지대로 유명한 멕시코시티에서 열린다.
어쩌면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에게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경기장은 다르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현지 고지대 환경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만일 홍명보호가 A조 1위로 통과 시 32강전은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다. 손흥민 입장에선 여러모로 월드컵을 대비할 소중한 기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루스아술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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