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 혼돈의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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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격전지를 가다> 혼돈의 울산시장

일요시사 2026-04-06 15:32:57 신고

3줄요약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여의도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에 쏠렸다.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수비에 나선 여권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야권, 그리고 틈새를 뚫으려는 군소 정당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정권 퇴진으로 격랑의 시간을 보낸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요 격전지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지난달 20일 김상욱 의원을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하면서 울산시장 선거는 3자 구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7일 김두겸 울산시장을 단수공천했다. 진보당도 일찌감치 김종훈 전 울산 동구청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3자 구도

원래 김 의원은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소속으로 울산 남구갑에서 당선됐다. 그는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다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등 세간의 관심을 받으면서 탈당 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당시 인지도가 크게 올랐던 김 의원은 민주당의 다목적 카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울산은 민주당이 열세인 지역 중 한 곳으로 거론됐다. 오는 2028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현 지역구에 출마해도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으며, 서울로 옮겨 국민의힘 내 중진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해도 세간의 이목을 끌 가능성 역시 높았다.

김 의원의 선택은 울산시장 선거 출마였다. 그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 동안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돼 치러진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김 시장은 지난 1995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전 울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울산광역시장으로 재임 중인 현재까지 울산에서 기초의원·광역의원·기초자치단체장 등을 모두 거쳤다. 국회의원 선거엔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울산 울주에 출마해 낙선한 것이 유일한 경험이다.

김 의원과 김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관점도 전혀 다르다. 김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탄핵에 반대했던 반탄파였다. 지난 2024년 12월엔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의견서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2월엔 국민의힘 김기현·박성민 의원 등과 함께 울산에서 진행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김 시장은 진보당·공무원 노조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김 의원·김 시장의 정반대 이력은 필연적으로 선거 구도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목적 카드’ 예견됐던 김상욱 출마
김두겸 시장은 기초의원에서 시장까지

울산은 보수층의 결집이 매우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도 국세청 종합소득세 지역 통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종합소득세 신고자는 6만3000명으로 집계돼 울산에서 가장 많았다. 고소득 직장인의 밀집 주거지역으로서 고급 주거 단지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갑이고, 남구을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다. 중구·울주군도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반면 울산 동구·북구는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공장이 밀집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당이 강세를 보이던 지역이다.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울산 북이다. 윤 원내대표는 울산 북구에서 울산광역시의원·울산 북구청장에 이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렇듯 울산은 지역별로 보수·진보 강세 지역이 각각 명확하게 구분되는 특성이 있다. 김 의원이 지역구 울산 남구갑 내에서 얼마나 많은 유권자의 표를 확보하느냐 하는 것도 선거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하기까지 과정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공감하느냐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김 시장과 김 의원의 서로 다른 행적과 자치구별 정치적 특성이 울산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해 정국을 뒤흔들었던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세 후보 간 의견이 엇갈리는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통합 문제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울산의 제조 역량이 부산의 물류·경남의 첨단 기계 산업과 실시간으로 연동되면, 울산의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등 부·울·경 통합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반면 김 시장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광역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중앙집권적 구조를 유지한 채 행정구역만 확대하면, 지역 간 쏠림과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 권한 이양과 시민 동의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지난 2022년 8월에도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면서 “울산이 부·울·경 통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실익이 적다”며 “울산은 도시 기반이 부산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서 광역교통망이 발전할수록 울산으로선 오히려 경제적 이익을 뺏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부·울·경 통합 온도차
중앙 정치와 밀접한 연결

그러면서 주장했던 것은 해오름 동맹(울산·경주·포항 통합)이었다. 당시 김 시장은 “세 도시 모두 신라 문화권으로 지리·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다”며 “세 지역을 아우르는 신라권 공항을 건설하면, 이미 개통된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통해 지역 경쟁력도 부산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은 광역자치단체지만, 경북 경주·포항은 기초자치단체다. 해오름 동맹은 “울산이 주도하는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취지가 개입된 구상으로 보인다. 인터뷰 후 한 달여가 지나, 김 시장은 부·울·경 특별연합 논의에서 이탈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1월 출마 선언 당시 “부산·울산·경남 일자리 동맹으로 울산의 미래를 열겠다”면서 원칙적으로 찬성 견해를 밝혔다. 다만 “균형 발전의 대의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부산·울산·경남은 산업구조와 강점이 서로 다르고, 생활권 역시 독자적으로 형성돼있다”고 전제했다.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김 의원이 대체로 앞서는 결과가 나온 조사들이 발표됐다. 해당 조사들은 김 의원과 김 시장의 양자 구도를 전제한 조사 결과들이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의원은 47%의 지지를 얻었다. 김 시장은 34.9%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꽃이 지난 1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던 조사 결과에서도 김 의원은 45%의 지지를 얻었고, 김 시장은 34%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울산시민신문>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31일부터 지난 2월1일까지 이틀 동안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했던 조사에서도 김 의원은 46.2%의 지지를 얻었고, 김 시장은 35.3%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UBC 울산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월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김 시장이 43.5%의 지지를 얻었고, 김 의원은 41.3%의 지지율을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흔들리는 이유

여론조사 수치대로라면 울산에서도 전통적인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를 도출할 수 있다. 여기엔 김 의원의 정치 과정과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평가가 반영돼있을 수도 있다. 중앙 정치와 울산 지역 정치는 깊이 깊이 연계돼있다. 울산 시민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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