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기차는 떠났다” 이진숙의 반란...장동혁은 뒷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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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기차는 떠났다” 이진숙의 반란...장동혁은 뒷북만

투데이신문 2026-04-06 14:52: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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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천원 주택' 을 찾아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천원 주택' 을 찾아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대응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컷오프로 불거진 이번 사태는 장동혁 대표가 뒤늦게 직접 수습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혼란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장동혁 대표가 이진숙 전 위원장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시사하며 공천 내홍 봉합을 시도했지만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양측의 정면충돌로 비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5일 한 유튜브에서 “이 전 위원장이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워 왔던 경험들을 가지고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라며 “당은 이 전 위원장을 국회에서 더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은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차는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차명진 전 의원이 이 전 위원장의 재보선 공천 가능성을 거론한 장 대표를 정면 비판하는 글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차 의원은 장 대표를 겨냥해 “장동혁의 이진숙 낙선운동. 이 자는 정말 안되겠다”며 “이제 와서 재보궐선거 출마하란다. 이미 결혼해서 신혼여행 떠난 사람한테 프로포즈하고 자빠졌다”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이 이런 ‘과격한’ 글까지 공유할 정도면 장동혁 대표의 ‘재보선 출마 권유’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또한 이 전 의원장은 또 “대구-서울 300㎞, 이렇게 거리가 먼가”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장 대표가 자신의 의중을 무시하고 ‘재보선 줄 테니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대구 민심을 한참 잘 못 읽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 강행 의지를 보이면서 당 대표의 교통정리마저 무시하고 나선 것입니다.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 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경선에서 컷오프 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선택을 단순한 ‘감정적 반발’로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중장기 정치 행보를 겨냥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우세햡니다. 우선 재보궐선거 출마는 안정적인 선택이지만 정치적 파급력은 제한적입니다.

험지가 아닌 당선 안정권에 출마한다면 정치적 결단의 의지가 희석되고 전국적 존재감도 확보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키워준’ 인물로 인식되면 자칫 금배지 한 번으로 정치 인생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어려운 길을 가더라도 장 대표와 거리를 두면서 독자노선을 걷는 것이 향후 국회에 입성하더라도 그 정치적 입지가 더 탄탄해질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더구나 대구시장 선거는 보수 정치의 핵심 무대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당선 여부와 관련 없이 순식간에 전국구 주자로 설 수 있는 강점도 있습니다.

대구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진숙 전 위원장에 대한 지역 호불호가 강하지만 그를 이재명 정부와 맞짱을 뜬 상징적 대권주자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있다. 윤어게인 성향의 고정 지지층이 아직은 대구에 살아 있기 때문에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나가더라도 일정정도 이상의 득표를 할 것으로 본다”라며 “이렇게 될 경우 이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당을 넘어서 이진숙 개인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당 소속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선전을 할 경우 그 정치적 자산은 오래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어렵더라도 돌아가는 게 이 전 위원장으로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택이자 체급을 단기적으로 키우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고집’을 사실상 ‘대권 정치’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내 공천 구조에 편입되기보다 독자 기반을 구축해 향후 당권 또는 대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것입니다. 정치적 체급 차이가 나긴 하지만,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도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장외에서 체급을 키운 뒤 국민의힘에 ‘영입’ 케이스로 입당한 적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3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자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 의원,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이 중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 등이 컷오프되고 최종 6인이 남아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3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자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 의원,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이 중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 등이 컷오프되고 최종 6인이 남아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런 주장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이진숙 전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사들도 있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 정치 경력이 없는 데다 과거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처럼 이재명 대통령 세력과 싸우며 주목을 받은 정도이기 때문에 정치력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과는 별개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의 무소속 출마 자체가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에게 아직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지는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데 그곳에서조차 내부 분열로 인한 선거 패배로 이어질 경우 장동혁 체제의 붕괴와 직결되는 치명적인 시나리오인 것입니다.

장동혁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전 위원장을 재보선으로 유도한 배경에는 이런 치명적인 가능성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정치력과 정무적 판단에 대한 비판이 다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을 ‘관리’하려면 초기에 완전히 매듭을 지었어야 했는데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에게 맡기고 방치하다가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자 당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 전형적인 뒷북 대응이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장 대표가 직접 나섰음에도 이 전 위원장을 제대로 ‘묶어놓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당대표로 향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차라리 끝까지 공관위원장에게 맡기고 당대표가 한발 물러나 있었으면 그 정치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장 대표가 직접 재보선을 ‘발화’했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당대표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으로 비화해버렸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주변 참모들과 상의없이 즉흥적으로 유튜브 방송에서 언급을 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을 임명해놓고도 대구시장 후보 공천 지뢰밭에 발을 디뎌 버린 장 대표가 과연 그 위험지역을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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