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 중단' 주장도…트럼프 전 측근 "대통령 광기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비속어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정치권의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이 SNS에서 미친 사람처럼 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머 의원은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고, 동맹국의 등을 돌리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집중 타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의 없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지만, SNS 글에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미국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개인의 횡설수설"이라고 규정했다.
샌더스 의원은 "의회는 지금 당장 행동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대권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내가 트럼프 행정부에 있다면 헌법학자들과 수정헌법 25조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중단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현재 대통령은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문서를 상·하원 의장에 송부하면 대통령의 권한 중단과 함께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 수정헌법 25조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잠시 제기된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적용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보수진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지만 결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고, 여러분은 공범"이라며 "대통령의 광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 전 의원은 "트럼프가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본인이 해방하겠다고 주장하는 이란 국민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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