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주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양사의 실적 구조가 뚜렷하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반면, LG전자는 가전 중심 매출 확대에도 수익성 변수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117조원 안팎, 영업이익은 38조~4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지난해 4분기(20조1000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급증은 반도체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함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을 선도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 상승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30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사실상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흐름이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물류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한 3조원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효과가 일부 반영되겠지만, 전반적인 수익성 압박을 상쇄하기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LG전자 역시 1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23조원대 초중반,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대 수준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약 6000억~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 모델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 확대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공조 사업 확대가 중장기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사업부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TV와 IT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전장(VS)과 공조(ES) 사업은 안정적인 이익 기여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익 구조는 아직 가전 중심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이다.
양사의 실적은 ‘반도체 vs 가전’이라는 구조적 차이가 그대로 반영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이익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반면,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 속에서도 수익성 관리 부담이 병존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이 연간 흐름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LG전자 역시 가전·B2B 사업 확대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구조를 가진 기업과 가전 중심 기업 간 체질 차이가 이번 분기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라며 “수익성의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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