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월렉스 "금융, 비용 아닌 성장 속도 결정하는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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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월렉스 "금융, 비용 아닌 성장 속도 결정하는 인프라"

이데일리 2026-04-06 14: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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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K뷰티·K푸드에 이어 국내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마주하는 과제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잘 파는 것’을 넘어, 판매 이후의 자금 흐름과 운영 효율이 글로벌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비즈니스 금융 플랫폼인 에어월렉스(Airwallex)의 아놀드 챈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의 커머스 환경은 판매 자체보다 글로벌 매출 이후의 운영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아놀드 챈 에어월렉스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General Manarer)


실제로 글로벌 이(e)커머스에서는 고객(사)이 각자 익숙한 결제 방식을 요구한다. 미국에서는 벤모(Venmo), 유럽에선 클라나(Klarna), 호주에서는 애프터페이(Afterpay)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구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문제는 판매 이후다. 아놀드 챈 총괄은 “많은 기업들이 결제, 계좌, 환전, 카드 등을 각각 다른 서비스로 나눠 사용한다”며 “여러 채널에서 발생한 매출을 본사 기준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환전과 정산 지연, 수작업 중심의 재무 운영이 발생한다. 이 구조에서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운영이 느려지고, 비용이 증가하는 역설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K셀러들의 구조적 한계로 ‘글로벌 매출-로컬 운영’의 불균형을 꼽았다. 그는 “매출은 글로벌하게 발생하지만 운영은 여전히 로컬 중심”이라며 “이는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고 기업의 확장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금융 인프라는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매출을 만드는 구조이자 성장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아놀드 챈 총괄은 “정산이 빨라지면 공급업체의 결제, 마케팅 집행, 재투자까지 모든 과정이 앞당겨진다”며 “결국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 기반의 커머스 전환 역시 금융 환경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는 추천과 분석을 넘어 실제 실행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AI의 성능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구조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어 “금융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는 환경에서 AI는 인사이트 제시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반면 통합된 금융 구조에서는 결제 설정, 자금 이동, 운영 최적화까지 직접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어월렉스는 이러한 실행 중심 환경을 구현하는데 플랫폼을 설계해왔다”고 설명했다.

에어월렉스의 핵심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분절된 구조’를 통합하는 데 있다. 결제부터 환전, 송금, 카드, 지출 관리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실례로 한 국내 펫 브랜드는 에어월렉스의 시스템 도입 후 정산주기를 7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등 진출국가를 7개국으로 확대했다.

향후 글로벌 금융 인프라는 더욱 빠르고, 현지화되며,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경 간 결제는 더욱 유연해지고, 정산은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핵심 경쟁력은 연결성이다. 다양한 기능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함께 작동하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놀드 챈 총괄은 변화하는 커머스 시장에서의 에어월렉스 역할에 대해 “금융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글로벌 확장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고, 금융 운영이 더 이상 성장의 병목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월렉스는 오는 16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K커머스 서밋 2026’에 참가해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 인프라의 과제를 짚고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빈 에어월렉스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총괄이 연사로 나선다. 에어월렉스는 2025년 12월 기준 연간 매출 약 1조6000억원, 연간 거래액 약 350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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