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패러다임이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의 한 스타트업이 기존 풍력발전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설계로 세계 무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이십면체라는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를 풍력 기술에 접목한 지오윈드(GeoWind)가 그 주인공이다.
지오윈드는 최근 'CES 2026'에서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전환(Sustainability & Energy Transition)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이번 수상의 핵심은 전영준 대표가 20년 전 처음 구상했던 '정이십면체 기반 회전 날개' 설계다.
기존의 수평형 풍력발전기는 바람의 방향에 맞춰 거대한 날개를 회전시켜야 하는 제약이 있고, 태풍 수준의 강풍에는 파손 위험 때문에 가동을 멈춰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지오윈드의 기술은 항력을 이용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발전이 가능하다. 특히 정이십면체 특유의 구조적 안정성은 강한 바람을 맞을수록 더 안정적인 회전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전영준 대표는 "날개 자체의 순수 효율만 따지면 기존 방식보다 낮을 수 있지만, 시스템 전체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강풍 속에서도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지오윈드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지오윈드의 행보는 단순히 대형 발전단지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국내에서는 (주)창의와날개와 협력해 친환경 에너지 과학교구를 개발, 전국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 보급하며 미래 세대에게 신재생에너지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교구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공공 교육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비즈니스 영역도 다각화되고 있다. 동아알루미늄 및 헬스녹스와 협력해 아웃도어용 풍력발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산이나 텐트처럼 접고 펼 수 있는 휴대용 발전기를 통해 낚시, 캠핑, 농막 등 전력 공급이 어려운 오지에서도 손쉽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자영업자를 위한 자가발전형 풍력 광고 입간판 사업 등 실생활 밀착형 모델도 준비 중이다.
지오윈드의 시선은 이제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향하고 있다. 이번 CES 혁신상 수상 배경에는 풍력발전기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데이터 자산으로 연결하는 사업 모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지오윈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지오데식 돔 전문 기업으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술 상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내 미국 현지 방문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대형 풍력 시장 틈바구니에서 지오윈드와 같은 분산형·소형 풍력 기술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 확보와 실제 현장에서의 누적 발전 효율 검증은 향후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지오윈드는 CES 2026 현장에서 실제 전력 생산 과정을 시각화한 'GW 1200'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투자자와 파트너들을 직접 만났다. 20년 전 한 기획자의 머릿속에 머물렀던 아이디어가 이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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