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 참석해 ‘모두의 AI’ 실현 논의
효성ITX 등 민간 사례 공유
AI 도입, 일자리 대체보다 ‘불평등 격차’ 해소가 과제
고용24·AI 노동법 상담 등 행정 혁신도 가속
[포인트경제]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미래 일자리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제적 논의의 장이 열렸다. 고용노동부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APEC 미래 일자리 포럼’을 개최하고,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모두의 AI’ 실현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AI로봇의 작업 /AI이미지
이번 포럼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당시 11년 만에 채택된 노동장관회의 공동성명의 후속 조치다. 국제기구 전문가와 APEC 회원국 정책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의 대응 방향, 공공부문의 AI 활성화(AX) 사례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모두의 AI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AI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마련했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산업 대전환을 위해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도입, 일자리 대체보다 ‘불평등 격차’ 해소가 과제
포럼 세션 발표에 나선 노세리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AI 도입이 광범위한 일자리 대체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노 박사는 “한국 기업 대다수는 AI가 업무의 최대 10%만 대체한다고 응답해 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명시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된 2023년 이후, AI 노출 위험이 높은 직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 박사는 기술 격차에 따른 불평등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 AI 역량 제고를 위한 평생 학습 시스템 ▲기술 도입 과정에서의 사회적 대화 ▲책임감 있는 AI 거버넌스 도입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안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9월 12일 AI 산업전환과 일자리 포럼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고용노동부
OECD·세계은행, 한국형 고용안정 모델 ‘긍정 평가’
포럼에 참석한 국제기구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주목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안젤리카 살비 OECD 선임 자문관은 일자리 영향 관측과 고용 안전망 강화를 포함한 한국의 기본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믹 애디카리 세계은행 선임 경제학자 역시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생애주기별 교육을 제공하는 ‘AI+역량Up 프로젝트’를 세계적 우수사례로 꼽았다.
기본계획의 핵심은 ▲과학적 기반의 일자리 선제 대응 시스템 구축 ▲전직 지원 및 신산업 고용 활성화 ▲미래형 핵심 인재 양성 및 직무 역량 강화 등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노사 의견을 수렴해 세부 추진 과제를 가다듬고 있다.
민간 기업들의 실질적인 변화 사례도 눈길을 끈다. 효성ITX는 AI 도입으로 급변하는 콜센터 환경에 대응해 상담사들에게 생성형 AI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을 AI 챗봇 설계 및 품질 관리 업무로 재배치하는 직무 재설계 사례를 소개했다.
포스코는 고위험 작업인 용광로 운영에 딥러닝 AI를 도입해 원격 제어로 전환함으로써 산업재해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 성과를 공유했다. 이는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위험한 업무를 자동화해 노동자를 보호하는 ‘인간 중심의 혁신’ 사례로 평가받았다.
고용노동 행정의 AX… ‘AI 노동법 상담’ 24시간 가동
정부는 공공 서비스 분야의 AI 도입 현황도 공개했다. 고용24를 통해 AI 기반의 맞춤형 일자리 매칭과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한편, 임금·근로시간·실업급여 등 복잡한 노동법 관련 문의를 24시간 해결해주는 ‘AI 노동법 상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추진하고 ILO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APEC 회원국들의 AI 정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등 국제적 공헌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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