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韓 경제… 지난해 국내 1000大 상장사 연매출 2000조원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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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韓 경제… 지난해 국내 1000大 상장사 연매출 2000조원 첫 돌파

뉴스로드 2026-04-06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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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연합뉴스

국내 상장사들이 ‘매출 2000조원 시대’를 개막하며 대한민국 경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08년 매출 1000조원 고지를 밟은 이후 17년 만이다. 특히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은 SK하이닉스가 ‘톱 3’에 재진입하는 등 상위권 지각변동도 뚜렷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6일 ‘1996년~2025년 사이 30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을 대상으로 했으며,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매출 총액은 20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4년(1997조원)보다 95조원(4.8%) 증가한 수치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30년 전인 1996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은 390조원으로 400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1197조원)에 처음으로 1000조원 시대를 연 이후, 2018년 1500조원을 돌파하며 가속도를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19년과 2020년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2000조원의 벽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사 대상 1000곳 중 613곳의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하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38조 430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2022년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211조 8674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연결 기준 매출 역시 333조 6059억원을 기록해 나란히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위상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1996년 당시 매출 3위(15조원대)였던 삼성전자는 2002년 삼성물산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24년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 달한다. 대한민국 상장사 전체 매출 10원 중 1원 이상을 삼성전자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상위권 순위 다툼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55조원대였던 매출을 1년 만에 86조 8521억원으로 55.8%나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매출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수직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부상으로 기존 3, 4위였던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한 계단씩 밀려나 4, 5위에 랭크됐다.

또한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총 40곳으로 1996년 조사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삼성중공업은 11년 만에 10조 클럽에 재진입하며 조선업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반면 삼성SDI(-28.8%), 대우건설(-23.7%), 삼성E&A(-30.2%) 등은 건설 및 배터리 업황의 영향으로 매출이 1조 원 이상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통적인 대기업 외에도 중견 기업들의 ‘1조 클럽’ 가입이 잇따랐다. 광동제약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으며, K-뷰티와 글로벌 유통망을 앞세운 에이피알(1.5조 원), 실리콘투(1.1조 원) 등도 가파른 성장세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상장사 매출 2000조원 시대 진입은 외형 성장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 속에서 향후 2~3년 내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별도 기준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는 ‘매출 100조 클럽’ 후보군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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