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벼랑 끝 서민 곁으로…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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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벼랑 끝 서민 곁으로…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복귀

투데이신문 2026-04-06 10:57: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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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사진=서민금융연구원]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사진=서민금융연구원]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고금리와 경기 둔화,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질수록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늘 서민들의 삶이다. 빚의 무게는 더 무거워지고, 제도권 금융의 문턱은 높아지며, 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은 가장 취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런 시기에 서민금융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본 조성목 전 원장이 다시 서민금융연구원장으로 돌아왔다.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은 6일 조성목 전 원장이 제4대 원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설립에 깊숙이 참여했던 인물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서민금융의 역할과 방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사후 구제’ 중심 지원을 넘어 ‘사전 예방-위기 대응-재기 지원’으로 이어지는 전방위 안전망 구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원장은 취임 일성부터 분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연구원이 돼야 한다”며 “빚이 발생한 뒤의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위기에 빠지기 전부터 회복 이후까지 연결되는 보호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정책을 제안하는 연구기관을 넘어, 현장의 절박함을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실천형 연구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원장이 제시한 방향은 크게 세 갈래다. 우선 갈수록 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과 금융사기에 대응하는 예방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 절차에 들어가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사전 차단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서민 자산을 지키는 ‘방패’를 먼저 세우겠다는 의미다.

또 일시적인 자금난이 장기적인 채무 악순환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지원 체계 구축에도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상담과 연구를 결합해 취약계층이 다시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진행형 포용금융’의 실현이 핵심이다. 빚을 줄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다리를 놓겠다는 접근이다.

이미 위기에 처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재기 지원 환경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조 원장은 금융회사가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 차원에서 서민금융 안전망 구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약차주 보호, 재기 지원, 금융소비자 교육 등이 보다 촘촘하게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민금융이 더 이상 단순한 복지성 지원이나 사후 수습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도 깔려 있다.

이번 복귀가 주목받는 이유는 조 원장이 서민금융 분야에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선임국장 출신인 그는 연구원 설립을 주도하며 국내 서민금융 연구와 금융소비자 보호 영역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제도와 현장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단순한 자리 교체라기보다 서민금융의 방향성을 다시 다잡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조 원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민금융의 위기는 한 기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를 가장 전문적인 언어로 바꾸고, 이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을 둘러싼 문제가 복합적인 만큼, 정책당국과 금융회사, 시민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짚은 발언이다.

연구원 설립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복귀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서민금융연구원이 다시 현장 밀착형 연구기관으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동시에 보이스피싱과 불법사금융, 채무 악순환, 금융소외 문제 등 산적한 과제에 대해 얼마나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 서민금융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무너진 뒤 손을 내미는 것보다 무너지기 전에 붙잡아주는 시스템인지도 모른다. 조성목 원장의 복귀가 상징적 귀환에 그치지 않고, 벼랑 끝에 선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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