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동료 공격수의 욕심으로 양현준의 득점이 날아갈 뻔했다. 다행히 사무국의 정정으로 양현준은 한 시즌 최다 골의 기쁨을 누렸다.
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던디의 덴스 파크에서 2025-2026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2라운드를 치른 셀틱이 던디FC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셀틱은 승점 64점을 확보하며 선두 하츠를 3점 차 맹추격하게 됐다.
양현준이 골 냄새를 제대로 맡았다. 전반 8분 키어런 티어니가 박스로 올려준 크로스를 베냐민 니그렌이 컨트롤한 뒤 앞에 있던 토마스 크반카라가 터닝 슈팅으로 이었다.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튕겨 나온 공을 자유롭던 양현준이 달려들어 다시 골키퍼 수비 범위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처리했다.
이때 문전에 있던 동료 니그렌이 욕심을 부렸다. 양현준이 찍어찬 슈팅은 궤적과 속도를 고려할 때 문제 없이 골라인을 넘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니그렌은 다리를 뻗어 그냥 둬도 들어가는 공을 제 발로 밀어 넣으려고 했는데 슈팅 후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달려든 양현준의 발이 공에 먼저 닿으며 골라인을 넘었다.
분명 양현준의 득점이었는데 동료 니그렌은 마치 자신의 득점인 것처럼 한 손을 치켜들고 세레머니를 펼쳤다. 사무국도 헷갈린 듯 초기에는 니그렌의 득점과 양현준의 도움으로 기록됐다가 이후 양현준의 골로 정정됐다. 워낙 혼전이었기 때문에 니그렌이 눈앞에 오는 공을 건드린 것 자체는 비판할 수는 없지만, 만일 본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면 양현준의 멀쩡한 득점이 취소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양현준의 선제골로 앞선 셀틱은 후반 12분 시몬 머레이에게 동점 페널티킥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공격수 켈레치 이헤나초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상대 퇴장까지 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이로써 셀틱은 1위 하츠, 2위 레인저스를 바짝 추격하며 막바지 역전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날 득점으로 양현준은 시즌 9호골을 기록했다. 이는 양현준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양현준은 유럽 진출 전인 2022년 강원FC 소속으로 모든 대회 37경기 8골 5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양현준은 2023-2024시즌부터 셀틱 유니폼을 입었는데 올 시즌 리그 7골, 리그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골까지 더해 올 시즌에만 9골을 터트리며 새 기록을 썼다.
한편 이날 양현준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포함 패스 성공률 85%(34/40), 기회 창출 1회, 유효슈팅 2회, 드리블 1회 등 오른쪽 윙어로서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도 태클 3회, 리커버리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 7회 등 수비적인 헌신도 돋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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