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 테니스 복식 에이스 남지성(당진시청)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따낸 우승컵을 할머니 영전에 바쳤다.
남지성은 5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끝난 ATP 미야자키 챌린저(총상금 6만3천달러) 대회 복식에서 우승했다.
복식 세계 랭킹 149위인 남지성은 패트릭 니클라스 살미넨(복식 151위·핀란드)과 한 조를 이뤄 홈 코트의 시미즈 유타(복식 187위)-제임스 트로터(복식 531위·이상 일본) 조를 2-0(7-5 6-3)으로 제압했다.
챌린저 대회는 투어보다 아래 등급에 해당한다.
남지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11번째 챌린저 대회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남지성에게 이번 대회 의미는 각별했다.
그는 우승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할머니(故 홍춘강씨)는 1주일 전 우릴 지켜주시러 떠나셨고, 난 내가 열심히 대회 뛰는 걸 할머니가 더 원하실 거라는 핑계로 마지막 손을 잡아드리지도 못했다"는 글을 할머니의 생전 사진과 함께 올렸다.
그는 "제일 이뻐해 주시던 손주인데 참 못났다"고 자책하면서도 "그래서 이번 대회를 꼭 우승하고 싶었고, 매일 마음이 울컥하고 힘들었지만 할머니께서 지켜주신 덕분에 제일 의미 있는 타이틀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복식 세계 랭킹 134위 안팎으로 오르게 된 남지성은 2020년 복식 102위까지 기록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복식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한 경력이 있다.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도 우리나라의 복식 에이스로 활약하는 남지성은 "할머니께서 주신 사랑 평생 간직하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잘 나눠주며 살게요"라고 다짐하며 "이 트로피는 사랑하는 할머니께 바칩니다"라고 의미를 담았다.
남지성은 올해 1월 베트남, 2월 인도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챌린저 복식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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