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암울한 부활절…이스라엘 폭격속 피란길에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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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암울한 부활절…이스라엘 폭격속 피란길에서 기도

연합뉴스 2026-04-06 08:52: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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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내 기독교 비중 최다…드론 공격에 하루에만 11명 희생

5일 베이루트 성 안토니오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기도하는 레바논 마로니트 기독교인들 5일 베이루트 성 안토니오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기도하는 레바논 마로니트 기독교인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많은 레바논 기독교인이 피란길에서 부활절을 맞아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교전이 시작된 이후 레바논에서는 1천400명 넘게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기독교인은 레바논 전체 인구 550만명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기독교 12개 종파가 공존하는 레바논은 아랍권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레바논 남부 지역을 떠난 피란민 중에는 기독교인 수천 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비잔틴, 이슬람, 오스만 제국 정복기부터 현대의 여러 위기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고향의 교회를 떠나야 하는 처지다.

수년간 이스라엘 접경지인 레바논 남부 알마 알샤브에서 부활절 설교를 해온 마룬 가파리 신부는 올해 베이루트 외곽의 한 교회에서 설교했다.

5일 베이루트 성 안토니오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기도하는 레바논 마로니트 기독교인들 5일 베이루트 성 안토니오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기도하는 레바논 마로니트 기독교인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교회에는 알마 알샤브에서 온 피란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멀리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마룬 가파리 신부의 곁에는 현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지에 갇힌 알마 알샤브 교회의 모습을 본뜬 판지 모형이 세워져 있다.

신부의 형제인 70세 사미 가파리는 이스라엘의 폭격 속에 알마 알샤브 교회에서 대피 중이던 주민 중 한명이었다. 그는 지난달 8일 잠시 교회 밖으로 나갔다가 이스라엘 드론 공격에 사망했다.

이 참극은 마룬 가파리 신부를 포함해 남아 있던 주민들이 짐을 싸는 계기가 됐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들을 베이루트 북부 외곽으로 대피시켰다.

마룬 가파리 신부는 AP에 "우리는 교회에 남고 싶었지만 우리 중 누구라도 언제든 표적이 되거나 죽을 가능성이 존재했다"며 "모두가 지쳤다"고 말했다.

5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5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부활 주일인 5일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숨졌다. 지난달 초 이스라엘과의 교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폭력적인 날 중 하루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남부 크파르하타에서 4세 어린이를 포함해 7명이 사망했고, 베이루트 인근에서 4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이날 베이루트 전역에서는 온종일 공습 소리와 저공 비행하는 전투기들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베이루트 외곽 지역은 8차례 공습을 받았다고 레바논 국영 매체는 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지난달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면서 레바논은 본격적으로 이번 전쟁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남부 지역을 침공하면서 레바논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격렬한 교전지가 됐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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