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광수생각]트럼프가 돈을 버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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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광수생각]트럼프가 돈을 버는 방법

이데일리 2026-04-06 0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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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명지대 겸임교수]1981년 초 그는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의 주거용 건물과 호텔을 매입했다. 그의 계획은 명확했다. 기존 건물을 허물고 초현대식 콘도미니엄 타워를 세우는 것이었다. 문제는 ‘사람’이었다. 법적으로 기존 세입자들을 강제로 내보낼 수 없었다. 개발을 위해서는 건물을 비워야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공법 대신 환경을 바꾸는 전략을 택했다. 건물 로비의 공중전화를 철거하고 절전을 핑계로 조명을 어둡게 교체했다. 빈 호실의 창문에는 페인트를 칠해 폐가처럼 보이게 했으며 일부 공간에는 홈리스들을 들였다. 거주 환경이 악화하자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 건물은 비워졌고 그 자리에 오늘날의 ‘트럼프 파크’가 들어섰다. 이 사례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돈을 버는 방법은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한 이후 금융시장에서 여러 가지 루머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사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15분 전 원유 선물 시장에서 거래가 급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단 1분 사이 수천 건의 원유 선물 거래가 이뤄졌다.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했다.

우연인지 아니면 누군가 정보를 미리 알고 돈을 번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흐름은 분명하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문제는 우연이 아니다. 구조다. 불안이 커질수록 가격은 더 크게 움직인다. 그리고 누군가는 수익을 만든다.

시장에는 오래된 진실이 하나 있다. 불안과 공포는 가격을 더 빠르게 움직인다. 전쟁, 갈등, 정치적 긴장. 이 모든 것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 변동성은 기회로 읽힌다. 특히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는 더 그렇다. 여기서 의심이 시작된다. 혹시 누군가가 불안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전쟁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삶이 무너지는 일이다. 전쟁으로 175명이 넘는 이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수익을 계산한다. 우리는 멈춰야 한다. 돈을 버는 방식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어떻게 벌었는지가 중요하다.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했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면 사회 전체의 부가 늘어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전제가 있다. 공정한 규칙이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하나다. 타인의 삶을 해치지 않는 것.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불안 속에서 삶이 흔들리는 사람들. 그들의 희생 위에 쌓인 이익은 정당할 수 없다. 우리는 자주 착각한다. 돈을 많이 벌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만 보고 부자를 존경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돈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과정이 있다. 누군가의 불행을 이용해 얻은 돈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고 존경받아서는 안 된다.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 것인가. 불안을 이용하는 투자, 불안을 줄이는 투자. 둘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남는 것은 숫자와 돈이 아니라 방식이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을 벌어야만 한다. 그래야 먹고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방식으로나 벌어서는 안 된다. 불행 위에 쌓인 부는 오래 가지 않는다. 불안을 키워 만든 이익은 결국 빈손으로 되돌아간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불안을 이용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불안을 줄이는 사람이 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부정한 방식으로 쌓은 부는 시대의 기록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타인의 눈물을 동력으로 세워진 금탑은 결코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통장의 숫자가 아니라 그 부를 쌓아 올린 당신의 방식이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혹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로 돈을 번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부동산 개발업자와 세입자 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바로 유명한 ‘렌트(RENT)’다. 뮤지컬 ‘렌트’에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하우 두 유 메저(How do you measure·삶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메저 인 러브(Measure in love·사랑이죠)’. 돈이 전부가 아니다. 사랑이다. 전쟁보다 사랑이 다시 찾아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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