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예수 그리스도 탑은 2월 20일 상부 십자가 마지막 조각이 설치되며 높이 172.5m에 도달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측은 이를 탑 외관의 완성으로 규정했고, 이로써 성전의 여섯 중앙 탑도 외부 기준으론 모두 모습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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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부 완공 절정은 오는 6월 10일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올해 공식 일정은 이날 가우디 서거 100주기 미사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 탑 축복·준공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측은 교황 레오 14세도 6월 스페인 순방 중 바르셀로나를 찾아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봉헌식 이후 다시 한번 역사적 장면이 예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탑이 특별한 이유는 높이보다 그 의미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설치된 예수 그리스도 탑을 성전의 상징적 중심이자 건축 축의 핵심이다. 이 탑은 네 복음사가 탑과 성모 마리아 탑에 둘러싸인 중앙 탑으로 제시된다. 가우디가 종교적 상징과 건축 질서를 한 점에 모으려 했다는 해석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19세기 설계를 21세기 기술이 밀어 올렸다는 점도 이 장면의 또 다른 의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측 자료에 따르면 가우디가 석고 모형과 기하 계산으로 풀어낸 구상은 오늘날 3D 모델링, 디지털 스캐닝, CNC 제작으로 구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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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성전 수입은 1억3450만유로(2340억원)였고, 전액 민간 재원으로 조달됐다. 이 가운데 51.7%가 공사에 투입됐다. 신앙의 기념비가 동시에 거대한 관광·민간자본 프로젝트라는 현실도 분명해진다.
다만 탑 완성이 곧 사그라다 파밀리아 전체 공정의 마침표를 뜻하진 않는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탑 내부 공사는 2027~2028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영광의 파사드와 주변 접근 계획도 남아 있다.
방문객 증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지난해 487만7567명을 맞았고, 이 가운데 한국인 비중은 아시아 상위권으로 4.93%였다.
단순 계산하면 약 24만명 규모로, 한국인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예수 그리스도 탑 준공이 다시 관광 열기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큰 만큼,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바르셀로나시는 이를 도시 운영과 문화유산 관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은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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