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6개국 “한국에 원유 최우선 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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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6개국 “한국에 원유 최우선 공급할 것”

위키트리 2026-04-05 18:3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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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전경 / 뉴스1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저에서 걸프 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 주한대사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중동 전쟁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국내 에너지 안보를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5일 재경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회동에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대사들이 참석했다.

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 정세를 "현 상황을 경제 전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규정하며 "위기 상황일수록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동 상황으로 고통받는 해당국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평화와 안정을 위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정부는 중동발 위기에 대응해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를 시행하고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4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6조 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을 조속히 집행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한국이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 시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을 우려하며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수입국인 카타르 등에 안정적 공급을 요청했다. 특히 나프타와 요소 등 핵심 물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GCC 대사들은 "한국이 최우선 순위이고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한국을 최우선 협력 대상국으로 명시했다.

이들은 "위기 상황일수록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GCC 국가들이 한국을 최우선 공급 대상으로 공표한 배경에는 한국이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는 점이 작용했다.

한국은 2024년 도입한 원유 9억 724만 배럴 가운데 69.1%를 중동에서 들여왔다.

중동 국가들로서는 한국이 에너지 공급처를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유사의 원유 고도화 설비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설비는 중동의 중질유를 가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세계적 기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호주는 수입 석유제품의 25%를 한국에 의존했으며 미국 역시 석유제품 수입의 8%를 한국에서 조달했다. 특히 미국 항공유 수입품의 68.6%가 한국산이었다.

한국 정유사가 설비를 개조해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경질유 중심으로 공정을 전환할 경우 중동의 원유 지배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술적 종속 관계가 GCC 국가들이 한국에 대한 공급 안정에 공을 들이게 만든 배경이다.

양측은 중동 전쟁 장기화가 유가와 금융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5~30%와 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가 글로벌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공유했다.

양측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민간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해상 항해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재경부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에너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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