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기독교 양대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대립과 분열이 아닌 평화, 증오와 갈등이 아닌 사랑으로 나아가는 부활의 기적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오후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한 축사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중동 전쟁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의미와 함께 오늘의 주제인 평화,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대의 약속. 이것이 바로 오늘날 부활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분쟁이 아닌 평화를, 증오가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을 올바로 섬기는 일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는 여러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를 지탱해 오던 평화와 번영의 질서는 약화 되고, 연대와 화합이 아닌 갈등과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출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회복 국면에 있던 우리 경제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 어려운 여건에 놓인 우리 이웃들은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 어려운 분들일수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더욱 두텁고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위기가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힘든 처지에 계신 분들의 삶이 더 곤궁해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부활절 축하 메시지에서도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는 성서 요한복음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 말씀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불안 속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변함없는 위로와 용기가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이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부활의 주님께서 주시는 복된 평강과 은혜가 온 나라와 국민 위에 충만히 임하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부활절 메시지는 앞서 공개된 12.3 비상계엄 주모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것과 묘하게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
내란죄로 1심재판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윤 전 대통령은 항소심 변호인단을 통해 지난 3일 미리 전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면 자유와 진리로 이 땅이 온전히 회복될 것임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도 성서의 한 구절을 인용했으나, 그가 인용한 구절은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5:4)라는 구절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의 시기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고난에 순종하며 구원의 소망을 품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부활주일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복역 중인 자신의 처지를 '고난'에 비유하고 '구원'과 '승리'를 기대한다는 뜻으로, 법원이 내란으로 규정한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의 뜻은 전혀 담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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