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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는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따라 ‘4파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 부의장은 자신이 신청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이 기각되자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수요일 오전 대구시장 선거 관련 입장을 말씀드리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 부의장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서도 즉각 항고할 방침이다.
이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가처분 기각 직후인 지난 3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 결정을 유지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폭 결정”이라며 “이진숙은 대구 시민의 민심을 따라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아 대구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이 한 몸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자 장동혁 대표도 수습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워왔던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경험을 갖고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가 민주당과 싸우는 힘이 너무 부족하다. 대구도 이 전 위원장을 필요로 하겠으나, 당은 이 전 위원장을 국회에서 더 필요로 하고 있다”며 사실상 보궐선거 영입 의사를 내비쳤다.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4파전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우세하다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보수 진영이 분열될 경우 국민의힘이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김 전 총리 지지 선언까지 더해지며 보수 진영 내홍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에서 “김 전 총리와는 한나라당 시절 같은 당에 있으면서 호형호제했고, 민주당으로 간 이후에도 그 관계는 변함이 없다”며 “김 총리가 나서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그는 “김부겸을 지지했더니 국민의힘 참새가 난리 친다”며 “김부겸을 지지한 것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다. 쫓아낸 전남편이 어찌 살든 무슨 상관이 있나. 있을 때 잘하지 그랬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대구 표심 공략을 위해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민주당 공관위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가 원로고 지역사회 어른이기 때문에 인사차 방문하는 것은 국가의 도리”라고 밝혔다. 또 대구 엑스코 전시장의 명칭을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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