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당초 올 상반기 핀테크 플랫폼의 저축은행 대출 중개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핀테크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플랫폼 업계와 저축은행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금융위는 양측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기로 했다.
플랫폼 업계와 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2금융권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율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핀테크 플랫폼이 2금융권 대환대출을 중개할 때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0.8~1.3%로 시중은행 대출 수수료율(0.08~0.18%)과 비교해 최대 10배가량 높다.
저축은행 업계는 수수료를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축은행권이 주요 대출 비교 플랫폼에 내는 연간 수수료는 2200억~2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권은 금융위에 "플랫폼 수수료율이 낮아져 아끼게 된 비용은 모두 대출금리 인하에 쓰겠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핀테크 업계는 수수료를 단순한 비용으로만 보는 것은 부당하다며 되려 포용금융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소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하는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700점 이하로 저신용자 비중이 높다. 시중은행 대비 리스크가 큰 고객군을 주로 다루는 만큼 수수료 상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대출 중개 수수료율 규제는 중소 핀테크 업계의 생존과도 직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대출 이자를 받을 때마다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지만 핀테크 플랫폼은 대출 실행 시 단 한 번만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며 "사용자의 본질이 다른데 무 자르 듯 시중은행만큼 낮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핀테크 업계 관계자도 "은행 대출모집인 수수료는 3%나 가져가지만 우리는 이의 절반에 그친다"며 "중저신용자의 대출 기회를 앗아갈 수 있는 만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의 중개 수수료부터 우선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이 절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책 상품의 수수료를 우선 낮춰 차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는지 실효성을 먼저 검증하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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