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무 바른생각병원 관절센터 원장
손의 기능은 현대 사회의 직업적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활동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다. 또 과거와 달리 가족 구성과 생활양식이 변화되었고, 고령이 되어서도 혼자 또는 부부만 같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손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손 저림이나 손의 힘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였고, 젊은 연령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나 직업적 사용과 연관되어 손 저림이 발생하고 있다. 손 저림이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목 디스크나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팔꿈치에서 신경이 눌려서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의 저린감이나 감각 이상이 발생하는 주관증후군(팔꿈치 척골신경병증)은 목 디스크나 손목터널증후군처럼 증상이 심해 잠을 못 자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지 않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간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척골 신경(Ulnar Nerve)은 하위 경추에서 나오는 신경근에서 유래되며, 겨드랑이와 팔꿈치 안쪽을 지나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까지 도달한다. 특히 이 신경은 팔꿈치 안쪽의 뼈 돌출부위 뒤쪽에서 압박이 자주 발생하며, 의자에 팔꿈치 안쪽을 부딪혔을 때 새끼손가락으로 찌릿하는 경험과 관련이 있다.
팔꿈치 척골신경병증은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의 저린감이나 찌릿하는 느낌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잘 때 팔꿈치를 구부리고 자는 습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의 자세(팔꿈치를 90도 이상 구부린 상태 또는 팔뚝이 책상 모서리에 걸쳐 있는 자세), 스포츠 활동에서 팔꿈치를 90도 이상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 등에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어렸을 때 팔꿈치 주위 골절이 있었던 경우, 팔을 사용하는 일을 많이 해서 팔꿈치의 움직이는 범위가 감소되어 있는 경우는 신경 증상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당뇨병, 갑상선 저하증, 알코올 중독, 만성 신부전 등의 전신 질환은 말초 신경 자체가 손상되기 때문에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신경 주위 정상 조직의 압박에 의해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골신경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으로 저린감이나 찌릿하는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이 똑바로 안 펴지거나(갈퀴 변형), 손가락을 벌리거나 모으는 것이 잘 안 될 때 ▲손의 미세 동작이 불편한 경우(단추 끼우기, 젓가락질, 작은 물건을 손 끝으로 집어 올리기 등)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진 경우 ▲양손을 비교했을 때 손등에 살이 없어지고, 손등 뼈가 보일 때처럼 팔꿈치 척골신경병이 의심된다면 다음과 같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팔꿈치와 목의 엑스레이, 신경전도검사(EMG/NCV)를 기본적으로 시행한다. 검사 소견에 따라 팔꿈치의 척골신경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MRI검사를 추가할 수 있다. 목의 엑스레이에서 하위 경추에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또는 신경검사에서 양측 팔에 척골신경병증이 있다고 확인되는 경우에는 동반된 목 디스크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CT나 MRI)가 필요하다. 내과적 만성 질병, 특히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말초신경병증의 동반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증상 초기에는 자세나 습관 교정만으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신경 마비가 진행되었더라도 근 위축까지 진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새끼손가락 쪽의 이상 증상(저린감, 감각 이상, 손가락 움직임 이상 등)이나 손에 힘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 신경 압박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확인하기를 권고한다. 팔꿈치의 척골신경병증은 보존적 치료보다 수술적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병의 진단이 늦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팔꿈치 척골신경병증처럼 초기에 가볍게 여기거나 간과되기 쉬운 질환일수록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허윤무 바른생각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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